(사진=영화 포스터)

[환경일보] 영화 ‘치즈인더트랩’이 현실 속 많은 여성들이 고민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치즈인더트랩’은 부드러운 미소 뒤에 무엇을 숨긴 듯한 비밀스러운 유정(박해진 분)과 개강파티에서 그를 처음 만나 복잡한 관계에 얽히게 되는 홍설(오연서 분)의 달콤 살벌 연애를 그린 ‘로맨스릴러’다. 

언뜻 단순한 로맨스물 영화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작품의 원작이 되는 웹툰은 ‘전설’로 불릴 만큼 대단한 인기를 자랑한다. 원작의 이와 같은 인기는 ‘치즈인더트랩’이 결코 가볍기만 한 사랑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기 때문.

원작 ‘치즈인더트랩’은 여대생을 비롯해 많은 여성들이 고민하고 있는 ‘여성 범죄’ 이야기를 풀어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그리고 이를 재구성한 영화는 현실적인 문제까지 고려해 재구성 한 것.

연출을 맡은 이제영 감독은 ‘현실성’을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했다고 밝혔다.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을만한 사건을 뽑아 시나리오를 각색했다. 그렇게 추려진 사건은 오영곤의 ‘스토킹’과 ‘빨간 벽돌’이라고 불리는 의문의 남성의 ‘묻지마 폭행’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섬뜩한 스토리는 인물들의 관계의 변화와 사건의 전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마 현실 곳곳에 도져있는 ‘여성 범죄’의 아픈 부분을 제대로 꼬집는다. 그 중 ‘스토킹’은 그 기준 조차 모호해 단정 짓기도 쉽지 않았으며 또 설령 스토킹을 인정할지라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많은 여성들을 힘들게 하곤 했었다.

또 ‘빨간 벽돌’이라고 불리는 의문의 한 남성 때문에 설이가 사는 대학가 주변이 공포로 휩싸였다. 여대생들에게 벽돌을 휘두르며 해를 가하는 범죄가 연속적으로 발생한 것. 보라와 설 역시 안전지대에 있지 않았다. 안타깝지만 이 역시 최근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 부상부터 죽음까지도 이르게 할 수 있는 끔직한 범죄다.

그런데 최근 ‘데이트 폭력’, ‘스토킹’ 등 ‘여성 범죄’에 대한 확실한 기준과 강력해진 처벌이 개정이 됐다. 이는 한국 여성들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모여 결실을 맺은 것. 

영화에서 이를 드러낸 것은 영화가 현실과 밀접해 있기 때문이다. 두 남녀의 평범한 사랑이야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사건을 접목시킴으로서 보다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는 것.

이에 대해 작품을 연출한 김제영 감독은 “최대한 세밀한 묘사는 피했다”며 “그러나 분명하게 시사하고자 했던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분명 주변의 시선과 논란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음에도 불구, 청춘들이 앓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꼬집은 김제영 감독의 용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청춘과 사랑의 이야기 ‘치즈인더트랩’. 그리고 이 청춘물은 우리가 실제로 앓고 있는 사회적 문제점에 대해 시사한다. 때문에 더욱 현실감 있는, 가까운 사랑 이야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는 14일 전국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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