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부품과 폐유 방치로 토양오염, 화재까지 발생했지만 단속 없어

[송도=환경일보] 김점동.구본진 기자 = 지난해 방영된 한 다큐멘터리의 배경이 되는 폐차장이 사실은 불법으로 폐차를 하며 이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심각해 비판이 일고 있다.

육안으로도 폐유가 토양을 오염시키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지만 관할 지자체는 단속인력 부족이라는 핑계만 대고 있다.

인천 송도유원지의 한 폐차장. 다큐멘터리에 나온 것처럼 자동차 중고차를 해체해 수출하는 곳이다.

문제는 자동차 해체에 필요한 적정 설비를 갖추지 않아 오염물질을 아무렇게나 배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폐유가 무단 방치된 현장  <사진=구본진 기자>

각종 자동차부품을 여기저기에 쌓아뒀고 폐유가 흘러나와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지만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아무런 장치가 없다.

이에 대해 관할 행정기관인 연수구청 관계자는 “경찰과 합동으로 지도단속을 해도 그때뿐”이라며 “행정력이 부족해 세밀한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지자체는 단속인력 부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그보다는 단속 의지 자체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로 폐차업체 대표는 “관할관청인 연수구청의 단속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폐유가 흘러나와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지만 아무런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사진=구본진 기자>

사고로 인한 노동자들의 안전도 문제다. 폐차에서 나온 각종 부산물이 여기저기 방치되면서, 폐차에 불꽃이 옮겨 붙으면서 화재까지 발생했지만 현장은 여전히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방치되고 있다.

이곳에서 해체된 차량부품은 대부분 중동이나 동남아 등지로 수출돼 현지에서 다시 조립해 판매된다. 이 때문에 일명 대포차나 압류차 등을 처리하는 통로로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범죄에 악용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일고 있다.

당국의 무관심 속에 환경오염과 함께 화재로 인한 사고, 노동자의 안전, 범죄 악용 우려 등이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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