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에너지전환포럼 출범, “토론·숙의 통해 바람직한 에너지 전환 합의 도출”

(사)에너지전환포럼이 4월5일, 출범식을 갖고 에너지 체계 전환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김민혜 기자>

[중소기업중앙회=환경일보] 김민혜 기자 = 봄을 맞이하는 기쁨도 잠시,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의 공포 속에 빠지게 됐다. 화석연료와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체계는 지구 환경을 변화시켜 현 세대는 물론 후손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국가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담대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사)에너지전환 포럼은 4월5일, 중소기업중앙회 릴리홀에서 에너지 절약과 효율 향상,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체계를 전환하는 일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출범식을 가졌다.

창립선언문을 낭독하는 유상희 공동대표
에너지전환포럼 창립경과 보고를 하는 임성진 공동대표

에너지전환포럼 홍종호 상임공동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학계, 산업계, 금융권, 시민사회, 법조계 등 각계의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이미 이 비전에 동참하고 있다”며 “에너지 문제를 둘러싼 우리 사회 구성원의 다양한 생각과 가치를 자유롭게 드러내고, 토론과 숙의를 통해 바람직한 합의를 도출하는 촉매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캘리그래피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강병인 작가
'사람, 환경, 미래를 에너지 전환으로' 라는 캘리그래피 메시지로 출범식에 뜻을 더한 강병인 작가

이날 기념식에서는 강병인 작가가 캘리그래피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각계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 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이인호 차관, 환경부 안병옥 차관 등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정세균 국회의장, 박원순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박재목 대전세종연구원장 등은 영상을 통해 축사했고,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전의찬 교수는 축전을 전해왔다.

 

대안 제시 및 협의 도출 기대

축사하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 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이인호 차관, 환경부 안병옥 차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정치권도 에너지전환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천천히 가더라도 사회적 합의를 통해 단단하게 이뤄 나가야 하는 문제다. 각계의 전문가들이 모인 만큼, 이곳에서의 숙의 과정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는 “어떤 방식으로 에너지 전환을 이뤄 나갈지에 대해 큰 방향을 제시해 준다면, 혼란을 줄여가며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많은 국민들이 동의해 갈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주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장병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 위원장은 “에너지 전환 속도, 급격한 에너지 전환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전력 공급 불안전성 등 불안 요소에 대해 국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을 정도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재생에너지 3020의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혁신적 실천 대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포럼에서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이인호 차관은 “에너지 전환 포럼이 정책의 소통채널과 정책의 조언자 역할을 담당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환경부 안병옥 차관은 “친환경 에너지라도 어떠한 방식으로 이용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에너지 전환 포럼이 미래와 환경을 위한 또한 경제 혁신을 위한 역할을 해 주기 바란다”는 기대를 전했다.

 

에너지전환 위한 전방위적 활동 예고

 ‘한국의 에너지전환과 도전의 기회’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홍종호 상임대표

홍종호 상임대표는 ‘한국의 에너지전환과 도전의 기회’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에너지 전환이 ▷기후위험과 에너지 위기를 야기하지 않는 에너지 이용 도모 ▷저탄소 저에너지 경제로의 이행 지향 ▷모두가 최소한의 에너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에너지 기본권 보장 ▷중앙정부 하달식 의사결정 방식에서 지자체와 시민이 의사결정의 주체로 참여 ▷녹색일자리 창출, 사회구성원의 일자리 이전 문제 해결 등을 에너지 전환의 원칙으로 꼽았다.

우리나라는 세계 8위의 에너지 소비 국가이지만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95%에 달하는 상태다. 세계에서 원전 밀집도가 가장 높은 나라인 동시에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어 에너지 전환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홍종호 대표는 에너지 전환을 신성장 동력으로 이용한다면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은 물론, 3%대에 머물러 있는 잠재 성장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2016년에는 980만 개 수준으로 집계된 세계의 재생에너지 관련 일자리가 2030년에는 2400만 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에너지전환포럼은 정책 제안 활동, 정보제공 및 소통 활동, 국제단체와의 교류 및 협력 등을 통해 에너지 절약과 에너지체계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공급 중심의 에너지정책이 이뤄져 왔기 때문에 기존 체제의 관성에 젖은 사람들이나 이해관계자들의 반발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중앙정부가 에너지 전환 의지를 확고하게 가지고 있고, 시민 인식도 향상되고 있는 만큼 에너지 전환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홍종호 대표는 말했다. 그는 재생가능에너지 기술발전과 비용 감소, 파리협정 발효와 세계적 에너지전환 흐름 역시 에너지 전환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대표는 마지막으로 (사)에너지전환포럼의 정관을 발표했다. 에너지전환 포럼은 에너지 절약과 에너지체계 전환을 위해 ▷세미나, 토론회 등을 통한 정책 제안 활동 ▷정책 입법에 대한 건의 및 지원 ▷정보제공 및 소통 활동 ▷시민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활동 ▷자체연구 및 외부 연구 ▷국제단체와의 교류 및 협력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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