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이주여성 엄마들, 고향의 전래 동화 인형극으로 직접 풀어내

4일, 이문2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다문화 인형극. 어린이집 아이들이 모두협동조합 다문화 이주여성들이 직접 엮어낸 인형극 공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제공=동대문구>

[동대문구=환경일보] 김규천 기자 = 서울시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가 지역 내 마을 기업인 모두협동조합이 4일부터 13일까지 주민센터를 순회하며 다문화 인형극 공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영유아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아이들의 다문화에 대한 포용력과 이해를 높이고 다문화 이주 여성들의 자립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란, 일본, 몽골 등 다문화 이주 여성들이 고향의 전래 동화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직접 번역하고 각색해 아이들의 흥미를 돋을 수 있도록 재밌게 풀어낸다.

4일 이문2동 주민센터에서 진행된 첫 인형극에서 함께한 나라는 ‘이란’이다. 이란에서 결혼 이주해 온 여성이 모국의 말과 노래로 아이들에게 자신의 나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 후 이란 동화 ‘할머니와 호박’을 인형극으로 보여주는 시간을 가졌다.

공연을 함께 관람한 어린이집 선생님은 “유아들의 눈높이에 맞춘 인형극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다문화가정이 증가함에 따라 아이들이 다문화를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오늘 같은 교육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참여소감을 밝혔다.

모두협동조합은 몽골, 이란, 일본 등에서 이주해 온 여성들의 자아실현과 일자리창출을 위해 자발적으로 구성한 조직이다. 지난 2013년 동대문구 마을기업 지역주민이 각종 지역자원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해 공동의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지역 공동체 이익을 실현하는 마을단위의 기업으로 지정된 이후 2차례의 사업비 지원으로 자립 기반을 다지고 현재는 자립형 마을기업으로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천정희 일자리창출과장은 “모두협동조합은 다문화 여성들이 힘을 모아 성공적으로 사회진출을 이뤄낸 훌륭한 창업사례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우수한 마을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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