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처 협력체계를 강화 및 긴급방제·예찰 추진

[환경일보] 정부는 ‘붉은불개미’가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최근 연이어 두 차례나 발견됨에 따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22일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총력 대응키로 했다.

회의에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이번 붉은불개미 군체의 추가 발견으로 항만 외 주변지역으로 확산 우려가 있는 만큼, 발견된 항만은 물론 그 배후지역과 다른 항만·국제공항 등에 대한 예찰과 방제조치를 선제적으로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붉은불개미는 강한 서식력을 가지고 있어 국경에서의 차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정부가 올해 마련한 대응 매뉴얼에 따라 관계부처 간 빈틈없고 유기적인 방역체제를 구축해 총력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국민들에게도 붉은불개미와 같은 외래병해충을 발견하는 즉시 관계기관에 신고(☏119, 054-912-0616)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붉은불개미는 이번 주 6월18일과 20일 평택항 컨테이너 터미널과 부산항 허치슨 부두에서 각각 발견됐다.

평택항에서는 야적장 바닥 시멘트 균열 부위를 따라 20m 간격을 두고 총 3개 지점에서 애벌레를 포함해 일개미 700여 마리가 발견됐다.

발견된 군체가 작고, 수개미·여왕개미와 그들의 애벌레 등 번식이 가능한 불개미 개체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직 초기단계의 군체로 보인다.

부산항에서는 야적장 바닥 시멘트 균열 부위를 따라 40m에 걸쳐 11개의 개미집이 발견됐으며, 공주개미 11마리, 일개미 3000여마리, 알 150여개가 발견됐으나, 여왕개미는 발견되지 않았다. 참고로 공주개미는 여왕개미가 되기 전 미수정 암캐미를 말한다.

긴급민관합동전문가 조사 잠정결과, “여왕개미가 발견되지 않았고, 공주개미가 날개가 달린 채 발견된 점과 수개미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공주개미가 결혼 비행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판단돼 추가 확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되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얻었다.

그러나 정부는 주변 확산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예찰 및 방제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붉은불개미의 국내 유입을 방지하고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발견지를 중심으로 긴급 방제활동을 하고 있다.

농식품부와 검역본부는 관계부처 합동 매뉴얼에 따라 대책을 추진하고 있고, 아울러 일일상황실도 운영 중이다.

아울러 평택항 및 부산항의 붉은불개미의 원산지 파악을 위해 민관합동 전문가가 유전자 분석 등 정밀 유입경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이미 구축된 관계부처 간 긴밀한 대응체계를 활용하고 붉은불개미 예찰·방제매뉴얼에 따라 꼼꼼하고 철저한 방역활동이 이뤄지도록 총력 대응키로 했다.

개미류 혼입 가능성이 높은 코코넛껍질, 나왕각재 등 32개 품목은 수입 컨테이너 전체를 개장검사(농식품부)한다.

특히 중국 복건성 등 불개미 분포지역 11개성에서 수입되는 경우에는 수입자에게 자진 소독을 유도하고, 자진소독을 실시하지 않은 경우에는 검역물량을 2배로 늘려 철저한 검역을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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