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경작단 모내기 행사 진행

[전남=환경일보] 현용일 기자 = 지난 21일 전라남도 구례에서 의미있는 통일관련 행사가 있었다. 구례농민회, 구례여성농민회, 기아자동차노동조합, 화엄사 주최로 통일을 준비하는 통일쌀 모내기 행사가 열렸다.

구례농민회와 구례여성농민회는 지난 2004년도 통일을준비하며 북녘의 동포에게 햅쌀을 보내주자는 취지로 일부 농지를 임대하여 공동경작하여 이듬해 민간에서 처음으로 개성의 공동마을을 방문하여 햅쌀을 담은 통일쌀 500가마를 전달하였다.

당시 상황은 정부에서 밥쌀용 쌀수입을 시행하고 쌀이 남아 논의 기타작물 재배를 장려하는등 농민들의 시련이 예상되는 암울한 시기였다. 당시 정정섭 농민회장의 제의로 북한동포도 돕고 농민들 스스로 자구책을 찾을수 있는 방법으로 통일쌀을 제안했고 농민회원들의 참여로 그 결실을 맺었다.

2005년 화엄사가 합류하여 농지를 제공하고 기아자동차노동조합과 구례농민회의 자매결연으로 뜻을 같이하여 1 구좌 5만원 지원으로 3500여 만원의 재원을 마련하고 노동력을 제공하여 모두가 함께한 통일쌀을 매년 전달하여 오다 이명박 정부의 방북불허로 현재까지는 판매수익으로 적립해 오고 있다.

이러한 과정들이 진행되어올수 있었던 배경에는 구례가 가진 역사적 환경이 한 몫을 담당했다.현대사의 민족적 비극인 한국전쟁의 아픔을 휴전후에도 한동안 겪어야 했고 그 이후에도 이념의 대립으로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구례사람들. 그들의 진정한 아픔의 치유와 하나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그 누구보다 빨리 통일을 준비하게 하였고 그 결실이 통일쌀인 것이다. 

청정지역 구례의 지리산과 섬진강이 키우고 시대적 아픔을 진주로 승화해낸 구례사람들의 땀과 염원이 통일쌀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올해 급물살을 탄 남북평화기류에 이번 통일경작단 모내기행사 참여인원은 기존의 3배에 달하고 이들의 눈에는 통일에대한 희망이 담기고 모심는 손끝으로는 통일을 심고 있었다. 올 가을 풍작을 기원하고 더 많은 통일쌀과 함께 방북소식을 전할수 있기를 염원해 본다.

통일경작단 모내기 행사안내
통일경작단 모내기행사  사진제공_구례농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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