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백운석 제2부시장 인터뷰

백운석 수원시 제2부시장(오른쪽)이 관계자들과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환경일보] 정재형 기자 = 왕조의 역사가 깃들여 있는 역사도시로서 문화유적이 많고, 주변에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이 많아 관광자원이 풍부한 수원시는 편리한 교통을 기반으로 공업이 발달함과 동시에 근교농업 핵심도시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도시공원 일몰제를 대비해 민자 방식의 도시공원으로 ‘영흥공원’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수원시는 ‘주민피해’ 우려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을 친환경적 해법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환경정책을 찾아 수행하고 있는 수원시 백운석 제2부시장을 만나 수원시의 환경정책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시민이 느낄 수 있는 환경정책 마련

수원시는 2011년 ‘환경수도 수원’을 선포하고, ‘지속가능한 세계 3대 환경 도시 실현’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1992년부터 26년 동안 환경부에서 근무한 환경전문가인 백운석 부시장은 환경수도 수원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설명했다. 백 부시장은 시민들이 느낄 수 있는 만큼 생활에 가까운 환경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원시는 최근 이슈가 된 방사성 물질인 라돈(Radon) 성분이 검출된 침대 매트리스를 자체적으로 수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해당 침대 제조업체로부터 리콜 접수 자료를 받은 수원시는 지역 내에서 아직 회수하지 못한 매트리스 570개를 27일까지 전량 수거하기로 했다. 48개 수거반(1개반 3명)이 매트리스를 수거해 수원시자원순환센터로 옮긴 후 원자력안전위원회 지침에 따라 최종 처리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추가로 요청이 들어오면 매트리스를 수거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해당 침대 제조업체의 수거가 늦어지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이 늘어나자 최근 해당 업체 본사를 방문해 “직접 수거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사후 보상·교환 과정에서도 시민에게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을 협의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환경수도 수원 조성 개요 <자료제공=수원시>

대시민 실내 라돈농도 측정기 공유 신청 폭주

라돈의 공격에 대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대시민 실내 라돈농도 측정기 공유서비스를 실시했다. 백 부시장은 “현재 1개월간 약 1900명의 시민들이 측정기기 대여를 신청해 본 서비스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신청자 폭주로 대기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시민편의 증진을 위해 ‘찾아가는 라돈측정기 대여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실내공기질 관리뿐만 아니라 환경위해물질로부터 시민건강 보호를 위한 환경보건정책 마련에 힘쓰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수원시민뿐 아니라 전 국민의 관심이 되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해 미세먼지 발생원의 비중이 큰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유를 연료로 하는 어린이 통학차량은 LPG 신차로 전환해주기도 한다.

백운석 부시장은 “올 하반기에는 추경예산을 확보해 약 1000여대의 노후경유차 조기폐차를 추가로 실시하고 관내 주요 진입도로 8개 지점에 자동차 번호판 자동인식이 가능한 카메라 15대를 설치해 운행을 제한하는 규제와 지원 사업을 병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생활환경상의 미세먼지 발생 저감을 위해 가정과 사업장에서 쓰이는 저녹스 보일러를 교체하고 대기오염배출사업장에 대해서는 관리를 강화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는 시민참여형 미세먼지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해 시민단체와 함께 교육 및 시민생활 수칙 캠페인을 전개해 갈 것이라 말했다.

“세계 3대 환경도시로 우뚝 설 것”

수원시는 지난 6월 세계 환경의 날, 세계적 권위의 국제환경상 ‘2018 에너지 글로브어워드 국가상(Energy Globe National Award)’에 선정됐다. ‘국가상’은 국가별로 하나씩 해당 국가에서 가장 뛰어난 프로젝트를 제출한 기관·단체에 수여하며, 2018 에너지 글로브 어워드에는 세계 180여 개국에서 20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제출했다.

‘스마트 레인시티 수원’은 도시 전반에 자연 상태에 근접한 물 순환구조와 빗물을 재활용하는 인프라를 만드는 사업이다. 대형 저류조에 저장된 빗물은 가뭄 시 농업용수, 공원·가로수 등 조경용수, 공사장 날림먼지 방지를 위한 급수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사진제공=수원시>

‘스마트 레인시티 수원’은 도시 전반에 자연 상태에 근접한 물 순환구조와 빗물을 재활용하는 인프라를 만드는 사업이다. 수원시 곳곳에 설치한 빗물이 투과되는 투수블럭 등 LID(저영향 개발) 시설은 지표면 대부분이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에서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못해 발생하는 수질 오염을 줄이고, 집중호우 시 침수 피해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10여 개 대형 저류조에 저장된 빗물은 가뭄 시 농업용수, 공원·가로수 등 조경용수, 공사장 날림먼지 방지를 위한 급수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모아 둔 빗물을 자동차 도로 표면에 뿌리도록 설계된 노면 살수 시스템은 미세먼지를 줄이고 여름철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정책이 전환기를 맞이함에 따라 수원시 역시 올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주요사업으로 그린홈, 그린빌리지 등 주택지원사업, 소형 태양광발전기 보급사업 등 민간 부문 351개소 957㎾, 경로당, 장애인복지관을 비롯한 사회복지시설 등 공공청사 7개소에 247㎾, 총 1204㎾ 용량의 재생에너지를 보급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환경사업소 최종침전지 상부에 국비 지원사업으로 약 6억원(국비 3억, 시비 3억)의 사업비를 투자해 태양광발전소 시설용량 총 510㎾(2017년 300㎾, 2018년 210㎾) 2년차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백 부시장은 “신재생에너지 시설용량 1204㎾가 생산하는 전기량은, 월간 300㎾h를 소비하는 일반가정 약 450여 가구에서 사용 가능한 전기량으로서 전국 지자체 최초로 공동주택 옥상, 공장, 대형빌딩 등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설치가 가능한 민간건물에 설치비를 지원하는 수원형 신재생에너지 육성사업을 추진해 에너지 자립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환경교육 시범 운영, 시민의 참여 높여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사회 구축을 위한 수원시의 노력은 최근 빛을 보기 시작했다. 작년 생활쓰레기 감축목표량 72.4%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생활쓰레기 예상배출량 18만1131톤 중 감축목표량 3만2000톤을 줄여 나가는 것이 목표다. 시는 낙엽・김장채소 퇴비화 처리 및 공공기관 쓰레기 실명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소각쓰레기 반입량을 최대한 줄이고, 지속적으로 공공기관이 쓰레기 감량에 솔선수범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무단투기 단속 기동반 운영과 무단투기 감시용 CCTV를 활용해 무단투기 상습지역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현장 적발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생활쓰레기를 줄여가는 데는 재활용품 분리배출에 대한 주민 참여와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찾아가는 수원이 환경교실’ 버스   <사진제공=수원시>

주민의 참여와 노력은 수원시의 특징인 ‘환경교육’에서 원동력을 찾을 수 있다. 수원시는 지난 2014년 11월 전국 최초로 ‘환경교육 시범도시 수원’을 선언한 바 있으며, 2015년에는 민·관·학이 협력해 환경교육 시범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해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다. 환경교육 시범도시 추진 첫해인 2016년에는 중점 대상을 미래세대로 해 학교와 연계한 ‘환경교육 교재 제작·보급’, ‘수원에코성장 희망프로젝트’, ‘에코수원청소년리더’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했다. 작년에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환경교육을 추진했으며, 올해는 환경교육 시범도시 완성의 해로 ‘찾아가는 되살림 교육’, ‘마을숲 에코실천단’ 등 모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실천형 환경교육을 확대운영 하고 있다.

‘찾아가는 수원이 환경교실’ 버스 내부   <사진제공=수원시>

백운석 부시장은 대형버스를 환경교육 체험장으로 개조한 ‘찾아가는 수원이 환경교실’을 소개하며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제작돼 수원시 자연환경의 특성이 잘 나타나는 재미있는 체험시설”이라고 자랑했다. 찾아가는 환경교실은 학교 수요가 매우 높은 우수 환경교육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백 부시장은 “앞으로도 수원시는 전국에서 환경교육을 선도하는 환경교육 도시답게 시민사회 및 학교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보다 실효성 있는 환경교육으로 시민의식을 변화시키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다짐했다.

다양한 시민 요구 부응, 공존의 도시 만들 것

화산(花山)이 바라보이는 물길 따라 버드나무가 우거진 생태도시 수원은 화장실 문화에도 특별한 정책을 가지고 있다. 이목동에 위치한 화장실문화전시관 해우재는 2010년 개관했으며, 전국 유일하게 화장실과 배변에 관한 독특한 콘셉트로 구성돼 있어 아이들과 학부모의 교육의 장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벤치마킹을 위한 국내외 방문객이 많다.

이목동에 위치한 화장실문화전시관 해우재   <사진제공=수원시>

또한 공적개발원조사업(ODA) 일환으로 세계화장실협회와 함께 화장실이 부족하고 위생환경이 열악한 나라들에 공중화장실 보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세계의 화장실 관계자를 초청해 각국의 현황을 공유, 수원의 우수한 화장실 문화 전파 및 아이디어 공유에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정책을 통해 화장실문화의 메카도시로서 우수한 수원의 화장실문화를 알리는 데 노력 중이다.

백운석 부시장은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인 수원시의 시민들은 환경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며 많은 것을 기대하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시민 참여를 통해 시민의 요구와 생각이 구체화되고 실현되는 사회를 이루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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