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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에너지내일로’ 6일차 - 경북 안동, 의성기후변화 청년모임 BigWave 박진수, 김현태

[환경일보] 재생에너지의 확산이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까? 재생에너지 보급이 시작되지 않은 농촌에서는 에너지 전환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지난 5일간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와 모범적인 에너지 자립마을을 방문하며 생겼던 질문들이었다. 그 답을 찾기 위해 경북 지역의 지역환경 운동가와 농촌을 방문했다.

안동에서 환경과 에너지전환의 접점을 찾다

8월 15일 광복절, 우리는 안동환경운동연합 김수동 의장을 만났다. 김수동 의장은 휴일임에도 사무실에서 단원들을 반갑게 맞았다. 안동환경운동연합은 2010년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해 설립됐고 현재는 4대강을 넘어 다양한 환경 이슈에 대해 활동하고 있다.

안동환경운동연합 김수동 의장을 만난 에너지내일로 단원들

우리는 김수동 의장에게 재생에너지 확산에 대한 지역 환경활동가의 고민과 생각을 물었다. 환경운동연합은 탈핵이라는 측면에서 재생에너지의 확대가 필요하지만, 명확한 기준이 없는 재생에너지 확대는 무분별한 난개발과 주민 간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김 의장은 말했다.

민간기업이 주도해 진행되는 무분별한 재생에너지 사업은 마을의 갈등을 야기하고,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 또 토목사업을 통한 일자리 확대를 원하는 지자체의 이익과 지역주민들의 이익이 복합적으로 얽혀 지역 갈등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김 의장은 중앙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우린 발걸음을 안동댐으로 옮겼다. 안동댐은 1976년에 지어진 양수겸용 발전소이자 사력댐이다. 주 기능은 용수공급으로 안동뿐만 아니라 근처 시군에도 용수를 공급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안동댐을 비롯한 낙동강 상류에 큰빗이끼벌레와 녹조가 발견돼 문제가 되고 있다. 김 의장은 댐과 보가 강을 계속 가둬 놓으면 지속될 녹조 문제를 염려했다.

우리는 안동 지역활동가를 통해 재생에너지를 지역갈등 관점에서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재생에너지 보급에는 단순히 경제성 평가, 효율성만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환경과 에너지 전환의 조화, 주민과 민간사업자의 조화를 고려한 구체적이고 안정적인 정책 가이드라인 설정을 바탕으로 한 에너지 전환이 필요함을 느꼈다.

마늘과 컬링의 마을 의성, 에너지 자립마을로 가는 길은?

의성군 봉양면 마을광장 앞에서 이장님과 에너지내일로 단원들

이후 우리가 찾은 곳은 마늘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컬링으로 대한민국의 주목을 받은 의성이다. 최근 의성은 40℃가 넘는 폭염과, 최대 폭염일수 40일을 기록한 곳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의성의 농촌마을인 봉양면 사부2리 노매실 마을을 찾아 어떻게 하면 관심이 적은 농촌도 에너지 자립을 할 수 있을지 그 실마리를 찾고자 했다. 강상구 이장에 따르면 마을에는 40여 가구가 살며 평균 연령은 60대가 넘는다고 한다. 주로 벼농사와 마늘농사를 이모작하고 복숭아와 자두를 기르며 생계를 이어나가는 마을이라 했다.

농촌에서의 생활은 더 힘들어지고 있었다. 최근 비가 내리지 않고 폭염이 계속되어 농사짓기가 힘들어지고, 각 가정의 전기요금도 많이 나오고 있단다. 전기 대부분은 외부로부터 끌어 쓰고 있었고, 태양광 패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강 이장 집 옥상엔 3kW 규모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었지만 주변에 추천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태양광을 설치하는 데 많은 돈이 들었지만 효과가 적기 때문이란다. 6년 전 600만원을 들여 패널을 설치했지만, 최근 들어 태양광에서의 전기생산량이 떨어지고, 전기 사용량도 더 많아지면서 다시 이전 수준의 요금이 부과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농촌마을을 에너지 자립마을로 만들 수 없을까? 농촌의 에너지 자립, 분산형 전원의 확대는 중앙정부의 에너지전환 노력과 더불어 3020 재생에너지 이행계획의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다.

의성의 마늘농가

그날 밤 우린 기업에서 관리하기 어려운 마을, 태양광 발전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깔려있지 않은 마을이 어떻게 에너지 전환으로 나아가고 마을 공동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글 / 기후변화 청년모임 BigWave 박진수, 김현태, 사진 및 자료제공=빅웨이브>

이창우 기자  tomwait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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