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간호사회’ 소속 A씨, “환자민원 이유로 간호사들에게 수면양말만 신고 근무 지시”

본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이른바 ‘태움’ 관습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샀던 서울아산병원이 이번에는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신발을 착용하지 않고 수면양말만 신고 근무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몇몇 매체에 따르면 지난 14일 ‘행동하는 간호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A씨는 지난 자신의 SNS에 이 같은 제보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과 관련 사진들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관련 글을 통해 “서울아산병원에서 간호사의 발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는 환자 민원 때문에 간호사들에게 신발이 아닌 수면양말을 신고 일을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더불어 “병원이라는 장소의 특성상 내구성이 약하고 부드러운 수면양말만을 신고 돌아다니면 유리조각, 주사바늘 등에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서울아산병원은 ‘아산 공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간호사들에게 극한 강도의 노동을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는 간호사에게 의료적인 업무를 외에도 환자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들어주고 노예처럼 복종하도록 강요하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해 2월 서울아산병원에서 신입 간호사로 근무하던 박모씨가 아파트 고층에서 투신해 생을 마감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박모씨는 지인들에게 직장내 괴롭힘을 호소했으나 경찰은 ‘태움’과 박씨의 사망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며 수사를 종결했다.

이에  시민단체 등 ‘박 간호사 사망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달 10일 고용노동부에 서울아산병원이 근로기준법·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해달라고 고발한 상태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7월 신입 간호사를 채용하는 면접자리에서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투신사건을 언급하며 “우리 병원 신입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떻게 버틸거냐”고 질문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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