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바람직한 도시 조성, 시민과 함께 고민하며 발전시켜 나갈 것”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국 52개 지역에서 스마트도시 조성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9월18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서밋 아시아 2018’에서 고양시는 ▷스마트 클린 버스정류장 ▷말하는 횡단보도 ▷주차정보시스템 ▷치매 어르신 스마트 슈즈 등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스마트시티 서비스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환경일보는 20일 킨텍스 전시장에서 고양시청 통일한국 고양실리콘밸리지원과 스마트도시팀 안동수 팀장에게 스마트시티의 선두주자 자리를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는 고양시의 미래에 대한 향후 계획을 들었다.

고양시의 스마트시티 도시 구현에 대한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안동수 팀장  <사진=이광수 기자>

“스마트시티, 작년보다 활성화되고 있어

안동수 팀장은 “작년에 비해 스마트시티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인들은 물론이고 일반시민들이 스마트시티에 대해 관심을 갖는 모습이 부쩍 늘어난 것을 몸소 느낀다”며 “작년에는 한번 둘러보고 지나쳤던 일반시민들이 스마트시티에 대해 심층적인 질문을 던지는 횟수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자체 입장에서 살펴보면 시민들은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서비스 부문, 기업 관계자들은 관련 솔루션들을 많이 문의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클린버스정류장 안내 부스 <사진= 이광수 기자>

미세먼지 등 환경분야, 어린이 안전, 치매환자 케어 솔루션에 중점

안 팀장은 “현재 고양시에서는 미세먼지 관련 환경문제, 어린이 안전 관련, 치매환자 케어 솔루션에 비중을 두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지자체 입장에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부분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며 “스마트 클린 버스정류장은 미세먼지가 대두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상당히 큰 의미가 있는 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시민들이 쾌적하게 버스를 기다리는 공간조성을 늘 기대해 왔다”며 “한 달 전쯤 스마트 클린 버스정류장을 시범 운영하고 직접 현장에 가보니 모든 시민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IoT 센서 기반 사업은 이제 걸음마 단계며 모든 시민들이 이 체계를 체감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며 “공공영역에서 가전 홈 오토네이션 분야는 통신 3사가 진행하는 단계로 계속 확장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안 팀장은 “스마트시티에서는 안전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교통사고에 대한 안전, 미세먼지에 대한 안전, 치매환자 및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을 다루는 문제 등에 아주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또한 “스마트시티 사업은 다양하게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반응이 좋거나 의미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더욱 확대해 나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슈즈  <사진=이광수 기자>

“고령화사회 치매환자 케어, 더욱 힘쓸 것”

안 팀장은 “한국은 고령화사회에 진입했고 이는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고양시는 이미 치매환자와 어린이 안전에 관련된 스마트시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안전지킴이, 통학길, 퇴근길, 여성들의 안심귀가 관련 서비스, 특히 올해는 치매환자를 위한 ‘스마트슈즈’를 관내 기업과 협업해 진행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스마트슈즈는 아직 테스트 단계에 있지만 치매환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아주 좋다”며 “치매노인들을 위한 대외감지기는 주로 손목 밴드, 목걸이 타입으로 활성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질감으로 인해 치매환자들이 분실하거나 충전의 문제가 있다”며 “스마트슈즈는 깔창에 센서가 내장돼 있어 치매환자의 실종상황 발생 시 GPS 신호를 통해 관련 복지센터로 전송돼 경찰서나 보호자에게 신호가 전달되고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안 팀장은 “스마트슈즈의 센서는 걸으면서 자체적으로 전기를 발생시키는 기능이 포함돼 기존의 목걸이, 손목밴드 타입의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다”며 “더불어 치매 경증 환자들의 경우 일반신발과 외관상 차이가 없는 스마트슈즈를 신음으로써 타인에게 치매환자라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기술은 우리나라 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서 고양시 치매안전센터를 통해 특정인들에게 배포해 시험 중”이며 “지난달에 중국 충칭 스마트시티 엑스포에서도 해당 제품을 소개했고 현지인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스마트슈즈는 일반 신발에 비해 고가지만 자가충전 시스템의 장점 등으로 시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시티 전시전  <사진= 이광수 기자>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자세로 시민들과 함께 고민할 것”

안 팀장은 “스마트시티는 이제 선택의 영역이 아니라 어느 도시든 필수적인 영역으로 자리 잡았고 이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전국에 있는 지자체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스마트시티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가에서도 정책적인 차원에서 계속 지원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정말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소 느낀다”며 “공공서비스는 그런 측면에서 굉장히 한정적”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안 팀장은 “홈서비스는 공공서비스라고 볼 수 없다”며 “예를 들어 핸드폰으로 전등을 키는 것은 일반 시민 입장에서 체감이 가능하고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공공서비스를 체감으로 느낄 수 있을지 고민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스마트도시팀에서는 시민들의 작은 고민부터 고려해보자는 점에 착안해, 환경에 민감한 요즘 사람들이 버스정류장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만이라도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이에 스마트 클린 버스정류장을 고안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안 팀장은 “미세먼지 문제는 시민들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고 더군다나 버스정류장은 지나가는 차량들로 먼지뿐만 아니라 유해가스도 많이 배출돼 대중교통을 지양하고 개인차를 이용하는 성향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런 차원에서 시민들이 스마트 클린 버스정류장을 통해 쾌적한 환경을 누릴 뿐만 아니라 환경개선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문제 해결에 있어 예전에는 기관에서 서비스를 개발해 톱다운 방식으로 시행하고 홍보한 후 시민들이 이용하는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버튼업 방식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지 제안을 한 후 피드백을 받는 데 있어 시민들이 참여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더불어 “스마트시티 구축에 있어 지역의 문제를 찾는 단계부터 기관, 시민이 해야 할 역할이 함께 어우러져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통해 시민밀착형 서비스 탄생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마트도시팀에서는 항상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사업들을 고민하고 방법을 제시하고 사업을 진행한다”며 “지역에 어떤 문제가 발생해 해결책을 강구할 때 시민의 시각을 고려하지 않으면 해당 문제의 골자를 파악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안 팀장은 “스마트시티의 주인은 결국 시민이며 처음부터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며 발전하는 것이 미래의 바람직한 도시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걸음마 단계부터 천천히 스마트시티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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