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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지미 리(Jimmy Rhee) 메릴랜드주 소수계 행정부 장관 인터뷰남북전쟁 역사 깃든 메릴랜드주, 소수계 자립 돕는 한국계 첫 장관
  • 대담=김익수 편집대표ㆍ정리=서효림 기자
  • 승인 2018.09.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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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라톤 팔래스 서울호텔=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 미국 북동부 해안에 있는 메릴랜드주는 대도시에 맞닿아 있는 곳으로 넓이 2만7393㎢, 인구 496만5000명에 달한다. 주도(州都)는 아나폴리스, 대서양 연안 중부에 위치해 있으며 델라웨어, 북쪽은 펜실베이니아, 서쪽 및 남쪽은 웨스트버지니아·버지니아 등의 주와 접한다. 대도시의 근교에 위치해 근교농업이 발달해 있으며 볼티모어항을 중심으로 식품화학을 비롯해 금속·전기기기·고무·플라스틱·가구·인쇄 등 각종 공업이 발달돼 있다. 1782년에 창설된 워싱턴대학, 1807년에 창설된 메릴랜드대학, 1876년에 창립된 존스홉킨스대학과 해군사관학교 등이 있는 이곳에는 주 역사상 처음으로 탄생한 한국계 장관이 있다. <편집자 주>

지미 리 메릴랜드주 소수계 행정부 장관

지미 리(한국명 이형모) 장관은 12살에 미국으로 이민 간 이후 존스홉킨스대, 스탠퍼드대, 조지타운 로스쿨을 거쳐 버지니아 주 상무차관을 지내고 지난 2014년 소수계 행정부 장관(Governor’s Office of Minority Affairs)으로 임명됐다. 컨설팅 기업 GTSC와 인터넷소프트업체 클레버런 대표를 역임한 그는 방한 후 첫 일정으로 본지와의 인터뷰와 함께 중소기업 대표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를 선택해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국내 기업인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건전한 포용경제 위한 조언 담당

메릴랜드주는 연간 1000조원의 세계 최대 규모 조달시장을 가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곳이다. 지미 리 행정부 장관은 메릴랜드 주정부의 조달시장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경제개발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중소기업만 주계약자가 될 수 있는 프로젝트 기업과 민간시장에서 경쟁하는 57만의 중소기업 경제개발을 지원하는 것도 그의 업무이다. 지미 리 장관은 “미국 조달시장에서 지칭하는 소수계는 동양인, 히스패닉, 흑인, 인디언에 여성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그 규모는 결코 소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메릴랜드 주민구성은 1/3이 흑인, 10%가 히스패닉, 6%가 동양인이다. 여기에 여성을 포함하면 대다수가 소수계에 포함되는 것이다. 그는 건전한 순환경제를 위해 행정부에 조언을 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미 리 장관은 “미국의 6900여개 은행 가운데 흑인 소유의 은행은 19개에 불과하다”고 설명하며 “다른 주에 비해 앞서가고 있는 메릴랜드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공정한 경쟁 위한 배려 강조

남북전쟁의 역사를 품은 메릴랜드의 발전은 한국전쟁을 겪은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수민족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은 것이 자랑이라는 메릴랜드주는 교육을 기반으로 한 포용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지미 리 장관은 “정책을 투명하게 하고, 취약계층에게 조세 감면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큰 규모의 도로공사를 유치하는 등 각종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기술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인 소수민족의 자립과 함께 사는 정의사회의 실현을 위해 앞서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지미 리 장관은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받지 못한 소수민족의 기술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해 일자리 창출과 균등한 고용을 함께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건전한 순환경제사회를 만들기 위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수민족에게 더 많은 배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담 중인 본지 김익수 편집대표(왼쪽)와 지미 리 장관

경제와 환경은 함께 성장하는 것

메릴랜드주 연방은 트럼프의 기후변화 협약 탈퇴와 별개로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 40°C에 달하는 폭염과 강력한 태풍은 메릴랜드도 피해갈 수 없는 기후변화의 흐름이었다. 지미 리 장관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에 새로운 길을 여는 획기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전했다. 또한 부족한 예산 속에서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정부의 정책과 기업의 투자·민간의 참여를 통한 연결고리의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 적응예산이 전무한 한국에서 IPCC 총회가 열리는 것에 관심을 표명했다.

정치적 이념 넘어 협력해야

메릴랜드주의 주생산물은 ‘게’다. 볼티모어 항구가 있는 메릴랜드주의 블루크랩은 여행객이 한번은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추천될 정도이다. 지미 리 장관은 “어획·관광 등 여러 가지 수입을 제공하는 해양을 지키는 것은 환경보호의 측면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하며 “환경은 정치적 이념을 넘어서는 상식 수준에서 지켜져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달시장은 안정적인 사업이 보장되는 것으로 기업에는 여러 가지로 유리한 조건이다. 예를 들면 태양광 사업 등은 정부와 30년 계약을 한다. 그러나 미국의 전기요금은 한국보다 저렴하므로 기업은 수익모델 마련에 신경을 더욱 써야 한다. 메릴랜드 조달시장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조달시장의 60%가 메릴랜드에서 생산되며, 연방정부와 함께 조달에 나서기 때문이다.

지미 리 장관은 시장 성공 3요소로 기술력과 자급력 그리고 정책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기업이 미국 조달시장에 진출하려면 이 세 가지를 고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LED 기업의 미국 진출 실패 사례를 예로 들어 진출하려는 기업의 정책을 파악하는 것이 성패를 가른다고 했다. 해외진출의 열매는 달콤하지만 손실에 대한 위험성이 존재한다. 지미 리 장관은 진출하려는 나라의 계획과 정책을 분석해 손실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합솔루션 갖추고 틈새시장 노려야

성황리에 개최된 지미 리 장관 방한기념 기업 세미나

지미 리 장관이 예로 들은 한국의 기업은 LED 분야 1위 기업도 기술경쟁력이 있음에도 미국 조달시장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100% 완성된 제품을 미국시장에 들이는 것이 아니라 미완성 제품을 수입해 나머지 30% 정도는 미국 법인에서 마무리했어야 했다”고 조언했다. 그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 등 소수계를 고용하는 등의 조치가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 장애인 고용 등 미국의 핵심 정책을 알았더라면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지미 리 장관은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외국기업이 미국시장에 진입하려면 수주 가능성이 있는 소규모 사업부터 실행해 나가며 실력과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미 리 장관은 미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기업은 “통합솔루션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과 협업하고, 우수한 기술을 갖추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고, 정부의 법규와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정부와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교량 등 인프라 시설물에 센서가 있다면 사고위험이나 필요한 유지보수 등을 미리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IT 기업의 미국 진출 가능성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한국기업이 관심을 가지고 진출하고 있는 바이오 산업도 추천 사업분야 중 하나다. 지미 리 장관은 블록체인 기술은 중요한 것이지만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패’ 인정해주는 사회 분위기 조성

구글은 매우 빠르게 성장한 회사지만 신사업 중에는 실패하는 것들도 수없이 많다. 하지만 직원이 프로젝트에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구글은 ‘실패하더라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회사’를 꿈꾸고 있다. 지미 리 장관은 “한국에서 이러한 실패를 경험한 기업이 과연 생존할 수 있었을까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고 말하며 실패를 감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는 ‘협력’이 필요하다. 그는 효과적인 협력을 위해 중요한 것은 ‘소통’이며 공정한 절차에서 서로 건설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소수그룹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실패’를 감수할 수 있는 회복 탄력성과 인내를 강조하며 실패가 배움이 될 수 있는 정신교육의 중요성을 말했다.

소통·협력 통해 세대 간 연결고리 강화

메릴랜드 주정부는 전국 최초의 대규모 해상 풍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미 리 장관은이 프로젝트를 통해 소수민족의 고용 창출 등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해상 풍력 발전소는 오션 시티 인근의 메릴랜드 동부에 건설되며 건설은 볼티모어 유에스 윈드 및 스킵잭 오프쇼어 에너지가 맡게 된다. 총발전 규모는 368메가와트로 현재 로드 아일랜드 인근에서 운영 중인 전국 유일의 풍력 발전소 발전 용량 30메가와트에 비해 12배 이상 큰 규모다. 풍력발전소 완공 및 운영은 2020년 초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9700개의 직·간접적인 일자리 창출과 향후 20년간 7400만달러의 주 세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원전 폐쇄 등 에너지의 격변을 겪어 있는 한국에 대해 “프로젝트의 결정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며 국민의 참여와 공감대 형성을 강조했다.

지미 리 장관은 “서로 간의 연결고리를 통해 공정한 분배를 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이 정착돼 미래세대와 기존세대가 함께 성장하게 되기를 바라며 이를 지키기 위해 교육 등 사회 보장 시스템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담=김익수 편집대표ㆍ정리=서효림 기자  shr8212@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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