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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나눔을, ‘운조루 문화뒤주’ 행사 개최운조루 정신과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다양한 행사 마련해

[전남=환경일보] 현용일기자 = 구례군의 고택 운조루에서 10월 6일 지역 예술인들이 모여 ‘운조루 문화뒤주 - 풍류 풍수의 명당에서, 네가 있어 내가 있다’라는 주제로 문화 마당을 연다.

이번 행사에서는 9대 종부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곡 발표, 고지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마을 문화지도 전시, 들차회와 전통음식 나눔 등 운조루의 역사부터 현대적 의미까지 살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기다린다.

운조루 누마루와 안채에서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구례 지역의 작곡가 옥수수(김주혜)가 종부의 시각으로 운조루를 노래한 ‘귀거래혜’와 오미마을 사람들의 전래이야기를 재구성한 ‘오미별곡’을 발표한다. 운조루의 옛이야기가 현대가요와 만나 어떻게 표현될지, 또 구례 사람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해온 가수 옥수수가 이번에는 어떠한 곡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전시 또한 다양하다. 지리산과 섬진강을 그림에 담아온 오치근 그림책 작가는 오미 마을의 역사와 마을 주민의 이야기를 토대로 그린 마을 문화지도를 전시한다. 작가는 마을 지도를 그리기 위해 오미마을 곳곳을 걸으며 관찰하고 이야기를 수집했다고 한다. 고지도 형식을 살려 만든 마을 문화지도는 운조루와 그 주변을 깊이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로 꾸준히 활용될 예정이다.

운조루 안채에서는 한지인형 작가 소빈이 종부의 꿈을 표현한 한지인형 전시회가 함께 열려 가을 고택 정취를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들차회와 종부(이길순)가 진행하는 써레시침 음식 나눔도 이어지는데, 써레시침은 모내기 등 고된 농사일을 하는 농부들과 나누는 운조루 전통음식이다. 또한 구례 이철호 명인(구례줄풍류보존회장)의 강연과 거문고 산조 연주회는 자연과 더불어 옛 선인들의 풍류 문화를 느끼는 시간이 되리라 기대한다.

운조루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국가지정 문화재가 된 고택으로 1776년(영조 51년)에 낙안군수인 류이주 선생이 지은 가옥이다. 운조루는 집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나눔의 정신으로 유명한데,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귀가 쓰인 뒤주는 ‘누구나 열 수 있다’는 뜻처럼 마을에 배고픈 사람은 누구나 와서 쌀을 가져가도록 했던 운조루의 넉넉한 인심을 보여준다.

교통약자를 배려한 경사로와 밥 짓는 연기가 멀리 퍼지지 않도록 낮게 만든 굴뚝 역시 운조루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운조루에 숨은 역사문화적 이야기가 이번 운조루 문화뒤주 행사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될 예정이어서 남도 고택과 선조들의 풍류, 풍수 문화를 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사전 신청 없이 누구든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운조루 문화뒤주 행사는 지난 6월에 ‘운조루가 살아있다’는 주제로 진행된 운조루 이야기 강연 행사의 연장으로서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고택전문가, 마을 주민들의 교감과 학습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남도에서 지리산, 종가 문화의 적극적인 재구성과 창조에 나서는 계기가 되어 지속가능한 마을 문화 활동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를 주관한 지리산씨협동조합 임현수 대표는 “운조루 문화뒤주 콘텐츠가 구례 청소년들의 교육활동과 지속적인 스토리 자원으로 활용되고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 접근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번 문화 행사는 전남문화관광재단의 남도문예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지리산씨협동조합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남도, 전남문화관광재단, 구례군이 후원한다.

현용일 기자  abraksass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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