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묘상 배수관리 잘하고 지나친 질소질 비료 사용 피해야

잘록병 피해묘상

[환경일보] 강다정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최근 잦은 비와 큰일교차로 양파 묘상에서 잘록병 피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철저한 예방과 방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어린 양파 묘가 잘록병에 감염되면 갈색으로 변하면서 색깔이 연해지고 결국 땅과 맞닿은 줄기부분이 잘록해지며 말라죽는다.

감염 초기에는 잎 하나면 말라죽으나, 잘록병이 많이 발생하면 양파 묘가 땅 위로 올라오기 전에 말라죽는다. 잘록병은 묘상에서 파종한 뒤부터 본엽이 2매 정도 날 때까지도 발생하며 저온 다습한 조건에서 많이 생긴다.

양파묘상에서 발생하는 잘록병의 원인은 여러 종의 곰팡이(병원균명 : 라이족토니아(Rhizoctonia spp.), 피시움(Pythium spp.) 등)에 의해 발생한다. 이 병원균은 병든 묘, 오염된 토양 등에 의해 이동하며 생육이  불량하고 서늘하고 습한 조건, 토양에 질소가 많을 때 발생이 심하다. 또한 동일한 포장에 연작 재배할 때 피해가 크다.

잘록병은 상자육묘 묘상보다 노지산파 묘상에서 피해가 더 확산되고 있다. 파종기인 9월 상순과 중순의 강우량을 보면 26.2mm로 평년 11.2mm의 2.3배로 많고 일조시간은 10.2시간으로 평년이 비해 1.6시간 적었다. 본격적인 파종기인 9월 중순에 비가 잦아 잘록병이 발병하기 좋은 조건이었다.

무안, 함평 등 양파 주산지역을 중심으로 노지산파 육묘상에서 잘록병 증상 발병 포장이 확산되고 있으며, 발병이 심한 경우 이병주율이 20∼30%에 이른다. 양파 잘록병 예방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토양 배수와 관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파종기 무렵 잦은 비는 습기가 많은 환경이 조성돼 노지산파 묘상보다 병 발생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자육묘 묘상에서도 잘록병 확산이 우려된다.

따라서 묘상 관수와 배수 관리를 철저히 하여야 하며 양파 묘의 건강한 생육을 위해 지나친 질소질 비료 사용을 피해야 한다. 양파 곰팡이병 방제용 살균제는 잘록병 3종, 잎마름병 3종이 등록돼 있으며 농촌진흥청 농사로에 들어가 ‘농자재-농약-농약등록현황’에서 확인 가능하다. 피해 발생이 심한 경우 가급적 빠른 시일에 하우스나 육묘장을 이용해 예비 묘 확보가 필요하다.

김대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장은 “최근 잦은 강우로 양파 묘상의 잘록병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므로 관수와 배수 관리를 철저히 하고 통풍이 잘되도록 하여 건강한 묘를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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