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F 지구생명보고서 발간, ‘생물다양성 훼손→회복 전환 로드맵’ 마련 촉구

지구생명보고서 2018(Living Planet Report 2018) <자료제공=WWF>

[환경일보] 지구생명지수(LPI, Living Planet Index)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전 세계 척추동물의 개체 수 60%가 감소했다. 현재의 생물다양성 손실의 가장 큰 원인은 개발 과잉과 농업이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인류의 소비 활동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인류의 소비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우리의 생활과 사회, 경제를 유지할 수 있는 자연의 능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자연은 연간 약 125조 달러(약 14경2000조원)에 달하는 서비스를 인류에게 제공한다.

WWF(세계자연기금)는 자연의 건강과 인류의 행복, 지구의 미래 사이 상호 연관성을 고려할 때 전 세계가 국제협약으로 자연보전의 뜻을 모으고 생물다양성이 감소하고 있는 현재의 추세를 회복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WWF는 10월30일 지구생명보고서 2018(Living Planet Report 2018)를 89개국에서 동시에 발간했다. 격년으로 발간하는 이번 보고서는 2014년까지 취합된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 세계 생물종과 산림, 해양, 강 및 기후변화에 인류의 행동으로 미치는 충격적인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제사회가 자연을 보전하고 회복하기 위한 방식을 전반적으로 다시 생각하고 재정의 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구생명보고서 2018은 인류의 활동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면서 인류의 발전과 번영을 위한 자연의 중요성과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자연은 연간 125조 달러(약 14경2000조원)에 달하는 가치의 서비스를 창출하고 동시에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음식, 에너지, 의약품 등 제품을 만들기 위한 자연자원은 대체재가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이다.

최근 수 십년 동안 자연서식지와 자연자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류의 지속가능하지 않은 발전은 해양, 산림, 산호초, 습지 없이 이룰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아마존의 20%는 불과 50년 만에 사라졌으며 산호초는 30년 만에 반으로 줄었다. 또한 연간 235~577억 달러의 작물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수분매개동물에 대해 이번 보고서는, 특히 집중하며 기후변화, 과도한 농업, 외래종과 새로운 질병이 생물다양성과 생물종의 건강, 개체 수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면밀히 밝히고 있다.

WWF 사무총장 마르코 람베르티니(Marco Lambertini)는 “자연은 오랜 시간 동안, 지금 이 순간까지도 우리 사회와 경제를 아무 대가 없이 지탱해 왔다. 이에, 인류는 자연이 베푸는 혜택을 당연하게 여겨 왔으며, 빠르게 훼손되는 자연을 회복하는 데 실패했다. 우리는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관점에서 어떻게 자연을 대해야 하는지 재정립할 시기에 도래했다. 우리는 자연이 아름답고 영감의 원천이며 다른 무언가와 대체할 수 없는 존재임을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한다. 지금은 자연과 인류를 위한 새로운 국제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관심과 노력을 촉구했다.

WWF는 우리 모두와 기업, 정부가 생물다양성협약(CBD,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을 기반으로 자연과 인류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자고 요청한다. 보고서의 ‘더 높은 목표를 향해 – 생물다양성, 훼손에서 회복으로의 전환’ 챕터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2018~2020년이 인류의 미래를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한다. 2018년 11월 이집트에서 개최될 제14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BD COP14)를 시작으로, 지속가능발전목표와 파리협정, 생물다양성협약을 통해 인류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향해 얼마나 나아가고 있는지 점검할 기회가 바로 2020년에 있다. 이때까지 비전과 로드맵을 마련해, 2030년부터는 회복해나가는 추세로 전환해야 한다.

지구생명보고서의 연구 협력기관인 런던동물학회 켄 노리스 교수(Prof. Ken Norris)는 “강과 우림에서 망그로브와 산등성이에 이르기까지 지구 전반을 아우르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1970년 이래로 생물 종의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통계적 수치는 암담하지만 희망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 있다. 우리는 자연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 기회가 놓쳐서는 안 된다. 지구생명보고서 2018은 변화를 위한 비전을 제시한다. 우리가 모두 힘을 모아야만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구생명보고서는 WWF가 격년으로 발간하는 보고서이며, 전 세계 자연보전 활동에 기초 자료로 활용되며, 여러 정부와 연구기관에서 참고문헌으로 널리 인용하고 있다. 올해로 12번째 보고서가 발간됐으며, 한국어 요약본은 WWF 웹사이트에서 열람 가능하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