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사고로 전과정 순환비즈니스 모델 만들어 도전해야

생물종다양성의 감소,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공중질소 고정 등을 근거로 지구는 이미 한계에 달했다고 세계적 석학들은 경고한다.

채취·제조·폐기로 마치는 선형경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110억톤 이상의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중 단지 25%만이 회수·이용되고 있으며 나머지는 버려져 지구를 신음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반해 순환경제는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 모델로 주목된다. 순환경제시스템은 처리대상을 최대화하는 대신 재생제품과 물질 순환을 우선으로 한다.

순환경제의 성공여부는 사회적 요구에 대한 기업의 혁신적 사고와 도전에 달려있다. 새로운 방식을 지원할 역량을 갖추고 제품과 서비스 전과정에 걸쳐 파트너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어느 커피 제조기업은 핵심 비즈니스에만 집중하다보니 연간 350만톤에 달하는 커피 폐기물을 그저 소각한다. 그러나 또 다른 기업은 커피 폐기물을 커피콩 케이크로 바꾸고 발효시켜 소먹이로 만들었고 품질이 향상된 우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런 순환경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제품 디자인을 비롯한 전과정에서 도전과 변화를 필요로 한다. 순환 네트워크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사용수명이 다 될 즈음 신발 밑창으로 재활용될 수 있는 타이어를 개발해 협력하는 타이어 회사와 아웃도어 회사의 파트너십은 좋은 사례다.

자동차의 경우 투자비용이 높고, 물질 확보가 불안정하고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라기보다 오히려 순환경제에 매우 적합한 산업일 수 있다.

과감한 목표를 설정하고 파트너십으로 손잡은 기업들은 제품과 원재료의 재사용을 증가시키고, 수명 종료 자동차의 물질을 최대한 재활용하고, 재제조를 신규사업으로 확대시키기까지 했다.

순환디자인 모델은 자원사용과 제품디자인을 최적화하고, 활용률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전과정에 걸쳐 환경발자국과 유독성, 재생가능성을 고려한 최적의 재료배합도 가능해진다.

일정 기간 내 재생·재활용이 100% 가능한 플라스틱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한다면 기업은 예측 가능한 품질을 가진 순환 공급재를 충분히 대량 구매할 수 있는 역량을 미리 갖춰야 한다.

순환비즈니스의 성패는 새로운 자원흐름을 인식하고 활용할 역량을 보유하는 것이다. 특히 폐기물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저가의 폐기물을 고가의 제품생산에 재투입할 수 있다면 물질가치를 향상시켜 수익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기업은 패러다임을 전환해 부산물을 가치 없는 버릴 대상이 아닌 생산적 재사용 대상으로 파악하고 도전해야 한다. 폐기물과 부산물들을 지속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소각단지에서 나오는 플라이애시 잔여물을 건축물질 제조 투입재로 사용해 처리비를 수익으로 바꿔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사례도 있다.

전과정관리는 제품의 모든 단계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이런 도전을 얼마나 하고 있나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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