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녹색성장대학원, (사)우리들의미래 ‘제5회 서울 기후-에너지 컨퍼런스’ 개최

[신라호텔 다이너스티 홀=환경일보] 성하림, 정주원 객원기자 = 지난 10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총회에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가 채택된 후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가 한층 더 높아졌다. 한편 P4G 정상회의(P4G Copenhagen Summit 2018)가 진행되는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가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뜨거워지는 지구를 막고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어떤 협력을 이어가야 할까.

지난 16일, KAIST 녹색성장대학원과 (사)우리들의미래가 주최한 ‘제5회 서울 기후-에너지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사진=정주원 객원기자>

협력·융합·배려의 3C로 ‘뜨거운 지구’ 막자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환영사에서 우리 지구가 ‘뜨거운 지구‘의 단계에 접어든 것을 우려하며 “협력(collaboration), 융합(convergence), 배려(caring spirit)의 3c로 기후변화라는 전대미문의 도전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고형권 기획재정부 차관은 “덴마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얘기한 포용정신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생산적, 건설적 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지속가능발전목표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 실현방안이 요구되며, 이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힘들고 다른 주체들의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기에 각 전문가와 함께 구체적 실천방안과 해법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여러 주체들의 협력을 강조했다.

강창희 기후변화센터 이사장도 “한국은 이미 10년 전에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과 의미 있는 제도를 창출한 나라”임을 강조하며. “한국의 적극적 참여는 지속가능한 미래와 기후변화를 위해 큰일을 하자는 합의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정부와 대기업을 동참시키는 데는 학자와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커져야만 할 것”이라며 여러 주체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정욱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은 “녹색성장 기본법은 친환경에너지의 전환을 경제의 핵심동력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에너지 전환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다는 이유로 늦어졌으나, 에너지전환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뤄냈던 덴마크를 통해 알 수 있듯 우리의 미래 또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녹색성장, 미래 시장을 여는 길

김상협 (사)우리들의미래 이사장은 우리가 기존의 행동방식을 유지한다면(BAU, Business As Usual) 공멸할 것이며, 우리가 원하는 방향(BAW, Business As Wanted)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아놀드 토인비의 “도전과 우리의 대응은 인류역사 그 자체"라는 대목을 인용하며, "우리가 녹색성장의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이것을 우리는 빅뱅이라고 부를 수 있고 이를 전향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에너지관련 산업이 미래의 먹거리산업이 될수 있도록 시스템 차원의 정책들을 추진해 나갈 것”임을 얘기하면서도 “서비스형 일자리도 크게 늘 수 있으며, 에너지고용보고서에 의하면 6만7000개의 일자리가 효율부문에서 증가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에너지믹스를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현재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할 수 없지만 에너지 효율화가 이뤄진다면 가능성이 생긴다”고 얘기했다. 전력산업이 개인에게 맞춤화된 서비스로 바뀌고 있기에 한국전력공사도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통신사업, 소프트웨어 사업 등의 소규모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의 상황이 심각하다”며 수소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의 보급확대, 그린카드제도, 배출권거래 참여기업의 확대와 유상할당 비중 확대(3%→10%)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환경부의 추진정책들을 소개했다.

"지금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기조강연에서 캐서린 리차드슨 크리스텐슨 코펜하겐 대학 교수는 “인류와 지구가 맺는 관계를 바꿔야 한다”며 “우리가 지구의 임계까지 가면 안 되는 것은 당연하며, 굳이 경계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지금 당장 온실가스를 감축해도 1.5°c에 도달할 수 있으며, 이미 일부 조건은 임계치에 도달했다”고 경고하며 “최대한 빨리 경로를 수정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는 사실(Fact), 티핑포인트에 대응할 해결방안 필요

이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 번째 세션에서는 전의찬 세종대학교 교수의 진행하에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시스템의 궤적’을 제목으로 기후변화와 관련한 사실들을 확인하고 각 토론자가 생각하는 해결과제를 논의했다.

악셀 티머만 기초과학연구원 기후물리연구단 단장은 해양 산성화나 해수면 상승과 같은 기후변화의 증거들은 실제로 나타나고 있는 사실임을 강조했다. 또한 경작 지역대의 변화로 인한 식량 생산성의 감소, 거주 지역을 잃고 떠나야 하는 기후난민과 같은 예상 시나리오들을 언급하며 “기술개발을 통한 과학적 불확실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함을 지적했다.

한삼희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현재 우리의 기후상황은 당장은 특별한 변화가 없지만 한번 변화가 발생하면 통제가 불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다“라며 과학적 불확실성 외에도 공유지의 비극과 근시안적인 시각이 기후변화 해결책 모색의 걸림돌임을 지적하고, 경각심을 줄 수 있는 제안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주진 기후솔루션(SFOC) 대표는 “온실가스 저감의 가장 효율적인 방안은 석탄발전을 줄이는 것”이라 언급하며 재생에너지 발전가격은 점차 감소하고 석탄발전의 가격은 증가할 것을 보여주는 통계자료를 소개했다. 또한 석탄발전의 감소는 에너지시장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기후변화 대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크리스텐슨 교수는 식량문제를 언급하며, “식량산업은 농업 종사자들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주체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그들 사이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부터 기후금융의 조성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박광우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장, 프랭크 리즈버만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 사무총장, 킬라파르티 라마크리쉬나 녹색기후기금 전략기획 대표, 노희진 SK증권 외부이사, 이종훈 기획재정부 녹색기후기획과 과장(왼쪽부터)  <사진=정주원 객원기자>

기후변화 해결 위해 민간기금 조성 필요

두 번째 세션에서는 ‘파리기후협정의 성패를 좌우할 금융 조달방안’을 주제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기후금융의 자금 조달방안을 모색했다.

프랭크 리즈버만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은 “우리는 이미 기후변화를 마주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의 농부와 대서양의 사람들에게는 기후변화가 현실의 일부”임을 강조했고 “우리는 이를 기금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즈버만 사무총장은 “기후금융을 위해 기금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인프라구축을 포함해 다양한 지속가능한 개발목표를 충족시키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수조원대의 돈을 갖고 있지만 투자할 만한 프로젝트가 없는 민간분야의 기관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간분야를 고려해 좋은 프로젝트를 조성해야 하며, 이를 통해 많은 투자금을 조성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적자금은 마중물 역할 해야

녹색기후기금(GCF)의 전략기획 및 대외협력 대표인 킬라파르티 라마크리쉬나는 공적 금융의 역할에 대해 “모든 투자가 GCF를 통과할 필요는 없다”며 “공적 금융은 국가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라마크리쉬나 대표는 “기후금융을 통해 1.5°c 온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조성된 기금이 어떠한 곳에 어떻게 가고 있는지 모니터링 될 수 있는 신뢰관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하며, 트럼프 행정부 이후 미국이 보여주지 못하는 리더십을 한국이 발휘해 달라고 기획재정부에 제안했다.

이종훈 기획재정부 녹색기후기획과 과장은 라마크리쉬나 대표와 리즈버만 사무총장의 의견에 동의하며 공적자금의 부족을 우려했다. 이 과장은 “현재 GCF가 약 120억불을 공여받기로 했지만 미국의 약속 불이행으로 인해 75억 불만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46억불을 사용하고, 63억 달러 규모의 103개 사업을 검토 중”이라며 자금조성이 부족한 GCF의 현황을 얘기했다. 그리고 “재원 보충계획상 한국이 개도국 중 가장 많은 양인 1억 달러를 공여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공적자금 조성을 위한 한국의 주도적인 역할을 소개하기도 했다.

금융시스템은 녹색금융에 맞게 전환해야

한편, 노희진 SK증권 사외이사는 현 체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에 충분한 자금도 보유할 수 없고, 금융권에서 투자할 만한 프로젝트를 찾기 어려우므로 그린금융으로의 전환을 제안하고 구체적 전략들을 제시했다.

노 이사는 “선진국과 개도국 양측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규정규칙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녹색 분야에 투자할 기구를 설치해 제조업에서 녹색금융영역으로 수익성 측면의 관심을 유도하고 녹색금융분야 행동강령의 제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 세계적 탄소시장이 설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외에도 노 이사는 지표개발과 금융부문에서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 인력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북아 슈퍼그리드, 정치적 리스크 해결이 우선” 공감 

이어진 세 번째 세션에선 동북아 슈퍼그리드 조성과 한국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고려대 장길수 교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는 몽골의 태양광이나 풍력에너지, 러시아 극동지방의 천연가스로 발전된 전력들에서 출발해 전 세계 인구의 20%, GDP(국내총생산)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이 주요 수요처가 되는 거대한 계획”이라며 동북아 슈퍼그리드의 잠재성을 설명했다.

장 교수는 “기술 측면에서 한중일 간의 직류송전 기반의 동북아 슈퍼그리드가 기술적으로 타당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슈퍼그리드를 어떻게 운전할 것인가와 같은 결정들은 각 해당 국가들의 이익과 연결되기 때문에 당사국간의 협의에 의해 결정돼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기술적 우위에 있는 국가가 협의과정에서 우세를 가지는데, 중국과 일본이 한국을 앞서 나가고 있다”는 점을 슈퍼그리드 협의의 난점으로 바라봤다.

국민대 이상준 교수는 각 나라의 이익관계를 정리하면서, “한국이 전력망의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으로는 사드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와 같은 넘어야 할 이슈들을 짚었다. 이 교수는 “우리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체 국가 간의 협력이 전력망을 통해 이어지면, 지정학적 리스크도 줄어들게 되고 흥미로운 가능성도 생길 것”이라며, “위기관리만 잘할 수 있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성균관대 송덕호 교수는 “지금까지 논의를 위한 논의만 이뤄졌지만, 이젠 실행을 위한 논의를 해야 할 시점”임을 강조하며, “어떤 방식으로 국가 간 협의를 진행하느냐에 따라 경제성이 달라지므로 원론적인 이야기로는 해결이 안 되고 정치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또한 “국내에서도 이해관계자가 많이 존재하며, 국민들의 합의를 거쳐야 한다”며 국내적인 이슈를 언급하기도 했다.

"동북아 슈퍼그리드 잘 작동한다면 동북아 평화체제에도 큰 도움될 것"

장길수 교수는 기술적 측면에서 “한전이 정치·경제적인 논의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동북아 슈퍼그리드 조성 과정에서 기술적인 논의를 주체적으로 이끌어갈 기관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면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2022년 한중 연계선로의 착공을 명시했기 때문에 2019년에는 기관이 만들어져서 기술격차 해소방안을 결정해야 한다”고 재촉했다. 또한 한일 간의 연계가 발전사업자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는 만큼 우선적으로 전체 동북아 파워그리드에 대한 큰 그림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준 교수는 “중장기적 측면에서 동북아 슈퍼그리드가 특정국가에 의해 이끌어지면 국제사회의 지지나 도움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지정학적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이 교수는 “중국과의 협력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소규모로 시작해서 다자간 조정의 틀을 만들면서 늘려가야 하며, 러시아와의 교류는 UN 대북제재와 연결되기에 북한의 비핵화와 연결될 수 있으리라”고 내다봤다.

송덕호 교수도 “여러 부처가 동북아 슈퍼그리드를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힘을 덜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하나를 여러 부처에서 다루는 게 과거에는 다양한 논의의 토대가 됐을지 몰라도 실무적으로 많은 것을 결정하려면 일원화된 기관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산자부, 동북아 위원회가 있는데 이 이슈와 관계된 관계자들이 다 들어와서 일할 수 있는 체계가 실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우 김앤장 환경에너지연구소 소장이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좌측부터 차례로 김성우 김앤장 환경에너지연구소 소장, 안톤 갈레노비치 DAO IPCI 설립자, 톰 바우만 기후체인연합 공동대표, 권세중 외교부 기후변화환경외교국 국장,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 <사진=성하림 객원기자>

블록체인시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부의 역할은?

네 번째 세션에서는 블록체인을 통해 탄소저감과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다. 김성우 김앤장 환경에너지 연구소 소장을 좌장으로 권세중 외교부 기후변화환경외교국 국장, 톰 바우만 기후체인연합 설립자 및 공동 대표, 스티브 추 Wealdeger 대표가 토론에 참여해 기후변화에 대한 새로운 솔루션으로서의 블록체인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김 소장은 “탈탄소화, 탈집중화, 디지털화라는 세 주제 중 이번 세션에서는 디지털화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며 세션의 성격을 밝혔다.

권세중 외교부 기후변화환경외교국 국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디지털 기술 활용에 있어 정부의 역할을 소개했다. 권 국장은 “정부는 비록 초기단계이지만 블록체인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들을 포함한 기후변화 행동 이니셔티브를 도입하고 있다”며 정부의 새로운 이니셔티브 형태에 대해 설명했다.

권 국장은 한편 “파리협정과 관련해 국가별로 감축목표(NDC)에 대해 특정한 숫자를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하기가 어렵다”며 “만약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다면 감축분을 효과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중계산을 방지해 이행상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협약 이행에 있어 블록체인의 역할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정보통신 기술이 실질적 결과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가 기술 혁신에 적합한 환경 구축에 노력해야 한다”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블록체인 활용한 거래비용 감소로 기후변화 대응 가능

안톤 갈레노비치 BAO IPCI 설립자는 “블록체인이란 분산형, P2P 데이터베이스로서 분산형 장부가 존재하는 모든 기술을 의미한다”며 블록체인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처럼 합의를 기반으로 운영되지만 블록체인의 프로토콜은 합의 이후에는 절대 어길 수 없다는 특징을 덧붙여 개념을 간략히 설명했다.

이후 “탄소시장에서 가격신호를 시장 전체로 전달하는 것이 어려운 과제인데 블록체인이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고, 중앙기관이 시스템을 통제하지 않고도 다른 시스템들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조화될 수 있기에 탄소시장에 활용될 수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블록체인의 장점을 언급했다. 특히 “거래비용이 감소할수록 최적의 분배가 가능해지는데, 블록체인이 이를 가능하게 해 당사국별로 상이한 거래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스티브 추 Wealedger 대표는 “블록체인은 정부별로 서로 다른 표준·기준을 가지고 있는 탄소거래시장에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자율규제가 아닌 인센티브에 기초해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도국에서도 시민참여를 효과적으로 유도해낼 수 있는 점”을 블록체인의 장점으로 꼽았다.

 한편 기후체인연합 설립자 및 공동대표인 톰 바우만은 “국제 탄소시장의 기준과 규칙을 만드는 과정에서 블록체인을 통해 자체계약이 가능하게 된다면 상업적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비용이 90% 정도 절감될 수 있다”며 새로운 플랫폼의 도입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또한 “2018년 9월 기준으로 500개가 넘는 블록체인 이니셔티브들이 출범했고,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하며 "파리협정의 내용들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이제 보다 담대한 솔루션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리고 블록체인이 이해당사자들의 수요를 반영할 수 있는 혁신적 거버넌스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좌장을 맡은 환경일보 김익수 대표와 'Voice from the Young' 세션에서 토론자로 참여한 청년들. <사진=성하림 객원기자>

무관(無關)한 사람에서 유관(有關)한 사람으로, 모두의 변화를 위해

다섯 번째 세션에서는 김익수 환경일보 대표의 진행하에 ‘Voice of Youngs’을 주제로 6명의 청년들이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관련한 자신들의 경험을 소개하고 많은 이들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원명초등학교 박서영 학생, Climate Scouts 3기 최경임, 박진아, 양소희, 신선경, Student Energy의 매리 그라미악, 카이스트 녹색성장대학원의 박지원 학생이 토론에 참여했다.

서울원명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박서영 학생은 올해 초 미세먼지 때문에 체육수업과 같은 야외활동을 하지 못해 아쉬웠던 경험을 나누며 “Climate Scouts와의 만남으로 자신도 이러한 환경문제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자신이 좋아하는 체육시간을 돌려받기 위해 쓰지 않는 전원 분리,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기와 같이 작지만 직접 할 수 있는 변화를 시도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Climate Scouts의 최경임 학생은 기후변화에 대응해온 자신의 경험들을 소개했다. “현재는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며 자신이 환경과 무관하다 느끼는 다른 사람들도 유관한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한편 Climate Scouts의 박진아 학생은 스웨덴에서의 경험을 공유하며 “폐기물 관리는 재활용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근본적으로 양을 저감하는 지속가능한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규교육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교육이 필요하다”며 모두의 변화를 부탁했다.

Climate Scouts의 양소희 학생은 “고향인 제주도에서는 현재 전기차 보조금 지원, ESS 설치와 같은 탄소없는 섬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선 제주도에 주목하고, 기후변화 해결 노력에 함께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Student Energy의 매리 그라미악은 “Student Energy에서 130개의 국가의 5만명이 넘는 청년들이 에너지 패러독스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며, “청년들의 에너지와 열정이 실제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 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카이스트 녹색성장대학원의 박지원 학생은 자신의 연구주제인 지속가능한 여행을 설명하며 “관광객이 여행을 하는 동안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함으로써 유의미한 환경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한 “내가 아니면 누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하겠는가의 주문을 외우며 모두 한발 앞으로 나섰으면 좋겠다”는 독려를 덧붙였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Climate Scouts의 신선경 학생은 종이빨대 사용 캠페인의 경험을 소개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그들의 행동이 어떠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지 꼭 이야기해 주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세션을 마무리하면서 김익수 환경일보 대표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 너무 어린 나이가 없고, 배우기 위해서 너무 나이 든 사람이 없다”며 젊은 세대들이 혁신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주체이고, 그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가 더 많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막특별세션에선 김상협 (사)우리들의미래 이사장의 진행 하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녹색성장 정상회의(P4G)의 향후과제가 논의됐다. <사진=성하림 객원기자>

녹색성장 정상회의(P4G) 협력과 이후의 과제들

폐막특별세션에서는 김상협 (사)우리들의미래 이사장의 진행하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녹색성장 정상회의(P4G)의 향후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유연철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토마스 레만 주한덴마크대사관 대사, 핀 모텐션 덴마크 State of Green 사무총장, 이수영 코오롱 에코원 대표, 라우 블라스크 덴마크 NIAS 책임 연구원이 토론에 참여했다.

유연철 대사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에 있어 행동에 중점을 둔 민관합작투자사업(PPP, Public-Private Partnership)을 주요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유 대사는 “PPP는 최고의 옵션이자 유일한 옵션으로, 스마트한 중견국가인 한국이 많은 파트너십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P4G에서도 주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유연철 기후변화대사는 기후변화정상회의(P4G) 이후 협력 구축을 위한 정부의 계획을 소개했다. <자료제공=(사)우리들의미래 >

토마스 레만 대사는 파리협정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공공부문과 혁신을 주도하는 민간부문의 협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레만 대사는 “중요한 것은 BAU(Business As Usual)가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며 "P4G를 통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협력을 통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해야 한다”고 더 많은 민간 기업체들이 P4G에 참여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핀 모텐션 사무총장은 덴마크의 PPP 플랫폼이자 비영리기구인 State of Green의 활동을 소개했다. State of Green은 오일쇼크 이후 덴마크가 에너지 보존과 경제성장, 두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 핵심기구다. 모텐션 사무총장은 “덴마크는 State of Green을 플랫폼으로 삼아, 자문단 구성을 통한 시민분야의 참여도 확보해 성공적인 민관협력을 이뤄냈다”며 “덴마크는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목표로 현재에도 기업과 시민단체의 참여를 독려하고 각각의 이해관계자들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수영 코오롱 에코원 대표는 민관협력을 잘 반영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소개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다면 현재 시행하고 있는 탄소포인트제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고, 환경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에코등급을 받은 제품들이 실제로 소비자들에게 크게 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용자가 직접 코멘트를 남기고 등급을 매길 수 있는 기술을 통해 유용성을 증대시킬 수 있음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라우 블라스크 책임 연구원은 현재 각자의 분야를 따로 연구하는 것에 익숙하고, 다학제적인 노력을 낯설어하는 현실을 언급하며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기술혁신이 아닌 협력”이라 말했다. 그리고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각 분야의 생각을 전달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전문가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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