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EP, ‘에너지 전환·수소사회’ 제97회 수요포럼 개최
에너지패러다임, 수소전기차 보급, 정부 역할 등 논의

[KISTEP=환경일보] 최인영 기자 = 정부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3020’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소경제 실현’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한 수단으로써 ‘수소전기차’ 확산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주최한 제97회 수요포럼이 '에너지 전환과 수소사회'를 주제로 12월19일 열렸다. <사진=최인영 기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주최한 제97회 KISTEP 수요포럼이 ‘에너지 전환과 수소사회’를 주제로 12월19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상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수소경제시대의 꽃을 피울 시기를 맞이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최인영 기자>

김상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수소경제도 이제 꽃을 피울 시기를 맞이했다”며, “2019년 1월1일부터는 주택가 등에 수소충전소 설치도 가능해져 셀프 수소 충전 시대가 도래한다”고 말했다.

 

현 정부 역시 ‘혁신성장을 위한 3대 전략투자 분야’ 중 하나로 ‘수소경제’를 선정하고, ‘수소경제 5개년 로드맵’을 마련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홍성안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에너지사회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수소전기차 보급에 대해 역설했다. <사진=최인영 기자>

수소경제 핵심=재생에너지와 연계한 기술력

 

홍성안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에너지사회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수소경제는 재생에너지와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친환경자동차로서의 수소전기차를 강조했다.

 

최근 사회적 이슈에 대해 그는 미세먼지를 언급하며, 이는 화석에너지(화석연료)가 주원인이라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 성공을 위해서도 ‘미세먼지 해결사, 수소전기차’ 보급이 절실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홍 교수는 에너지원 및 에너지변환 장치의 변천 과정을 설명하며, 증기기관(화석연료)의 사용은 불과 200여 전에 시작된 것이라 언급했다.

 

화석연료는 그러나 결국 고갈될 에너지원으로 신재생에너지 전환은 현재 우리가 당면한 필수 해결 과제라고 덧붙였다.

 

수소전기차='카본 프리‧제로 카본' 실현의 동력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의 대부분은 내연기관 자동차로 연료전지(천연가스 또는 수소)를 활용한 자동차가 보급화 되면 ‘카본 프리(carbon Free)’, ‘제로 카본(Zero Carbon)’까지 실현 가능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특히 수소 에너지는 물을 원료로 하고 있는 만큼 환경 친화적이며 고효율의 가치를 지닌 에너지원이란 점이 그가 수소전기차 보급을 강조한 이유다.

 

이와 관련해 홍 교수는 수소에너지의 장점을 ▷고효율 ▷무공해 ▷무소음 ▷다연료 ▷모듈화 용이 ▷열병합 가능 등 6가지로 꼽았다.

 

수소경제에 대해 홍 교수는 수소가 중심을 이루는 것으로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기술 실현이 핵심이다’고 역설했다.

 

국내 연료전지 발전기술, 세계 1위

 

현재 국내 연료전지 발전 기술은 세계 1위에 이르는 수준이라 언급한 그는 현재 보급된 전기차는 차내 효율은 높지만 전기 생산 단계에서의 문제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수소전기차는 수소 인프라 구축상의 문제만 해결된다면 친환경자동차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홍 교수는 주장했다.

 

수소에너지는 자가발전이 가능하므로 발전소 설치가 불필요하며, 연속성을 지니고 있어 태양광이나 풍력에너지보다 저장기술에 있어서도 효과적이다.

 

이를 반영해 국내 기업 현대자동차에서는 ‘넥쏘’를 출시한 바 있으며, 이는 세계 시장에서 독과점(현대차, 도요타, 혼다)을 차지한 기술력이다.

 

수소전기차 시장, 중국을 주목하라

 

수소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홍 교수는 중국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현재 중국은 수소전기차 부문에 있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는 세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질 우려가 존재한다는 점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국내 수소 충전소는 설치 단계에서 높은 비용을 요구하고 있어 민간 기업 참여에 한계를 지니고 있고, 이는 곧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이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고 홍 교수는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 국내에서 가동 중인 수소 충전소는 노원 연료전지발전소, 경기그린에너지(경기 화성시) 등 10개소 미만에 그치고 있다.

 

친환경자동차로서의 수소전기차 확산을 위해서 그는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과 일본 등과 같이 국가가 정책적으로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수소에너지 사회 정착, 정부 지원금 필수

 

이어진 패널토의에는 조현석 ㈜제이앤케이히터 이사, 박진남 경일대학교 신재생에너지학과 교수, 양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조현석 (주)제이앤케이히터 이사는 수소에너지 사회 실현을 위한 홍보방안 마련 등에 대해 강조했다. <사진=최인영 기자>

조현석 이사는 수소에너지는 에너지 캐리어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가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를 6만5000대까지 보급할 계획이라 밝힌 것과 관련해 대중 수용성과 연관한 수소 에너지 홍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남 경일대학교 신재생에너지학과 교수는 수소전기차, 수소 충전소 보급과 더불어 정부 보조금 지급의 필요성 등에 대해 주장했다. <사진=최인영 기자>

박진남 교수는 수소경제 사회가 실현되면 수송용, 산업용, 발전용 부문까지 수소에너지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를 위해서는 수소전기차와 수소 충전소 보급이 첫 단계라고 언급했다.

 

이어 수소경제 사회 정착을 위해 정부가 운영 보조금을 지급(최대 50%)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 보조금 지급의 당위성과 중국의 시장 위협 가능성에 대해 역설했다. <사진=최인영 기자>

양태현 책임연구원은 현재 수소에너지 생산의 대부분은 화석연료를 기반해 생산하는 상황으로 재생에너지원을 근간으로 하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내 연료전지 기술력에 대해 그는 원천 기술 분야는 약하지만 시스템 운영‧관리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 언급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현재까지 국내시장에서 연료전지가 1GW(기가와트)까지 보급된 현황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양 연구원은 수소에너지는 가격경쟁력만 확보된다면 충분히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에너지원이라 주장하며, 초기 정착을 위한 정부의 보조금 지급을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연료전지 지게차가 현재 2만대 이상 판매되는 수준으로 초기 단계에서는 400대가 팔릴 때까지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해 안정적 경쟁 기반을 확보해준 바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수소에너지는 친환경적이고 시장경제성을 갖추고 있는 동시에 화력발전소 대체까지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정부는 6~7년 정도의 장기적 안목을 갖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수소에너지의 시장경쟁력과 관련해 다만 그는 중국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지난 2018년부터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적극 진입함에 따라 한국을 위협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를 대비한 자체시장 구축을 위해서도 정부의 지원은 필수적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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