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18 서울시 노인실태조사’ 결과 발표
독거가구 과반수 ‘지역사회 계속 거주 욕구’ 확인

[환경일보] 최인영 기자 = 서울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시민의 노후생활 만족도는 지난 2012년보다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노인 기준 연령은 평균 72.5세로 기준연령보다 7.5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65세 이상 서울 시민 3034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8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서울시 고령친화도시 구현을 위한 노인복지 기본 조례’ 제25조에 근거해 인구 고령화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2년마다 실시하는 노인실태조사다.

 

설문은 ▷노후생활 ▷건강상태 ▷생활환경 ▷근로활동 ▷여가활동 ▷존중보호 ▷돌봄 등 총 7개 영역이며, 독거 또는 65세 이상으로만 구성된 가구를 대상으로 돌봄 실태와 욕구 전반에 대한 조사영역을 추가했다.

 

조사 결과 건강, 경제, 사회‧여가‧문화 활동, 주거 등 삶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4점으로 지난 2012년 대비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조사 결과 65세 이상 서울시민의 노후생활 만족도는 지난 2012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서울시>

삶의 만족도를 5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주거상태에 대한 만족도 3.5점 ▷건강상태 3.2점 ▷사회‧여가‧문화 활동 3.2점 ▷경제상태 2.9점 순으로 집계돼 지난 2012년 조사 당시 ▷주거상태 3.4점 ▷사회‧여가‧문화 활동 3.1점 ▷건강상태 3.0점 ▷경제상태 2.6점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시 거주 노인 10명 중 6명은 독거 또는 65세 이상으로 구성된 가구에 속했으며, 향후에도 현재 사는 집에서 거주하고 싶다는 응답(86.3%)이 압도적으로 많아 지역사회 계속 거주(Aging in Place)에 대한 욕구가 확인됐다.

응답자의 86.3%가 현재 거주하는 집에 계속 살고 싶다고 답했다. <자료제공=서울시>

응답자의 61.7%는 혼자 살거나(22.4%) 65세 이상 노인으로 구성된 가구(39.3%)에 속해 있으며, 이들 중 34.6%는 허약집단으로 분류됐다.

 

이는 TIF 허약척도(Tilburg Frailty Indicator)에 따라 15점 만점 기준에 5점 이상으로 응답한 노인을 허약집단으로 간주한 결과다.

 

독거‧노인 가구에 속한 이들 중 10.3%는 배우나자 자녀로부터 돌봄을 받고 있고, 8.3%는 직계가족(배우자, 부모, 자녀)에게 수발, 간호, 육아 등의 형태로 돌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을 집계 됐다.

 

서울시 거주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 기준 연령은 평균 72.5세로 10명 중 4명은 75세 이상이라 응답해 노인복지법 기준 연령인 65세보다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 거주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 기준 연령은 노인복지법 기준 연령인 65세보다 7.5세 높게 나타났다. <자료제공=서울시>

노인 기준 연령을 75세 이상으로 응답한 비율은 불과 2년 사이 23.0%(2016년)에서 40.1%(2018년)로 증가했다.

 

서울시 노인은 2018년 기준 평균 1.8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응답자의 13.7%가 우울 증상을 보였다.

 

만성 질환을 앓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고혈압(53.1%)이라 답했으며, 당뇨병(23.6%)과 고지혈증(21.5%)이 그 뒤를 이었다.

 

우울 지수는 15점 만점에 3.5점에 해당하는 경우로 13.7%의 노인이 우울 위험군으로 분류되고, 이들의 특성은 80세 이상, 무학, 독거,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 등으로 요약된다.

 

서울시 거주 노인의 35.1%는 일을 하고 있으며, 이들은 주로 단순 노무직(34.4%), 판매직(25.8%), 서비스직(25.1%)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의 종사상 지위는 2018년 기준 자영자, 임시직, 일용직, 상용직, 고용주 순으로 집계돼 지난 2016년 대비 자영자의 비율은 감소한 반면 일용직과 고용주의 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동안 서울시 노인이 여가를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한 곳은 야외 공간, 종교시설, 복지관 등이며, 물리적 환경 정비에 대해 높은 욕구를 보였다.

 

외출 시에는 주로 지하철(36.5%), 버스(26.6%), 도보(22.2%), 자가용(10.5%)을 이용하고, 계단이나 경사로(37.1%) 등 물리적 걸림돌이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꼽혔다.

 

김영란 서울시 어르신복지과장은 “이번 조사는 돌봄, 건강, 여가, 일자리 등 65세 이상 서울 시민의 생활 전반을 이해하는 기회였다”며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변화하는 서울 노인의 욕구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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