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밟아주고 물빠짐 골 정비, 웃거름 주면 효과적

강우 시 배수로에 물이 찬 상태(왼쪽)와 습해 발생 상황  <사진제공=농진청>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겨울나기 후 맥류의 품질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관리 요령을 소개했다.

이번 겨울은 평년(5.6℃)보다 평균 기온이 낮아 맥류의 언 피해가 예상된다. 지역에 따라 습해나 가뭄으로 인한 생육 부진도 우려돼 대비가 필요하다.

맥류는 물빠짐이 잘 되지 않으면 서릿발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언 땅이 녹으면서 솟구치는 것인데, 뿌리가 드러나 얼거나 말라 죽을 수 있다.

남부 지방은 서릿발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땅이 녹는 2월 상·중순경에 답압기를 이용해 밟아주고, 물빠짐 골을 잘 정비해준다.

피해가 발생한 곳을 밟아주면 뿌리 발달이 좋아져 쓰러짐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수량이 3∼4% 느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토양에 수분이 많거나 자람이 좋지 않을 때, 마디 사이가 길어지기 시작하면 밟아주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가뭄이라면 줄뿌림한 곳은 물을 흘러대고, 흩어뿌림한 곳은 헛골에 물을 댄 뒤 바로 빼준다. 규모가 작은 경사지 밭은 자동물뿌리개(스프링클러)로 물을 준다.

밀·보리는 겨울나기 후 웃거름을 주면 효과적이다. 북부지방은 3월 상순, 중부지방은 2월 하순∼3월 상순, 남부지방은 2월 중순∼하순께 준다. 10a당 요소 9∼12kg을 주면 알맞다.

농촌진흥청은 국립식량과학원 작물재배생리과 오명규 과장은 “겨울나기 후 맥류가 자라는 시기에 따라 재배 관리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면 품질과 생산량을 더욱 높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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