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반마리, 하루나트륨 기준치 평균 79.5% 섭취
같은 브랜드 메뉴도 매장별로 당류 최대 4배 차이

[환경일보] 서울시는 상위 6개 브랜드 배달치킨의 맛이 ‘더 달고, 더 짜진’ 것으로 조사돼 4개 업체(네네치킨, 페리카나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와 함께 치킨메뉴 당·나트륨 관리를 강화한다. 시는 개학철을 맞아 배달치킨 주문 시 맛뿐만 아니라 건강을 고려한 선택을 당부했다.

서울시는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지난해 8~9월 가맹점수가 많은 브랜드BBQ, BHC, 네네치킨, 페리카나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의 배달치킨 전문점 30개 매장 대상 인기품목 4종(후라이드, 양념, 간장, 치즈치킨) 105건을 수거해 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당과 나트륨 함량을 조사했다.

105건 조사결과 치킨 100g당 평균 당류 함량은 양념치킨(8.6g)이 가장 많고, 치즈치킨(4.3g) > 간장치킨(3.6g) > 후라이드치킨(0.5g) 순으로 나타났다.

양념치킨이 후라이드치킨에 비해 당류 함량이 17.2배나 높았다.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와 함께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당류 섭취량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들의 입맛이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지면서 치킨은 갈수록 더 달고, 더 짠 맛으로 변화하고 있다.

양념치킨 반마리(가식부 300g 기준)를 먹을 경우 섭취하는 당류함량은 최대 25.8g으로 하루 당류 기준치 100g의 약 ¼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 100g당 나트륨 함량은 치즈치킨(627.1㎎)이 가장 높고, 간장치킨(536.4㎎) > 양념치킨(516.0㎎) > 후라이드치킨(441.4㎎)순이다. 후라이드치킨 보다 간장치킨이 1.2배, 치즈치킨이 1.4배 나트륨 함량이 높다.

특히 치즈치킨 반마리(가식부 300g)의 나트륨 함량은 하루기준치의 최대 94.1%(1,881.3㎎)에 달하며, 간장치킨도 최대 80.5%(1609.2㎎)로 조사됐다.

치킨 반마리(가식부 300g 기준)를 먹을 경우 평균 나트륨 함량은 1590.7㎎으로 하루 나트륨 기준치(2000㎎)의 79.5%를 차지한다.

당, 나트륨 갈수록 크게 증가

2015년 기준으로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양념치킨을 두고 비교하면, 당과 나트륨 함량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의 당류 함량(6.2g)보다 38.7%(8.6g) 높아졌고, 100g당 나트륨 함량(516.0㎎)도 2015년(402.74㎎)보다 28.1% 높아져 배달치킨의 맛이 더 달고 더 짜진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종류별 기존 당·나트륨 함량 조사결과와 비교(가식부 100g당) <자료제공=서울시>

특히 이번 조사에서 같은 브랜드, 같은 치킨메뉴라도 매장별로 당류 함량은 최대 4배, 나트륨 함량은 최대 1.6배까지 차이가 났다.

수치가 높은 매장은 다른 매장에 비해 모든 메뉴에서 당,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경향을 보여 매장별 레시피 관리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치킨 프랜차이즈 5개 업체(BHC, 네네치킨, 페리카나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와 간담회를 진행, 모니터링 결과를 공유하고 당·나트륨 저감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4개 업체(네네치킨, 페리카나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는 우선 자체 개선 계획을 제출하고 시와 함께 ‘당·나트륨 줄이기’에 노력하기로 했다.

서울시 나백주 시민건강국장은 “치킨은 청소년, 어른 모두 즐겨먹는 간식으로 ‘달고 짠맛’에 익숙해져 더 자극적인 맛을 찾기 쉬우나 건강을 위한 메뉴 선택이 필요하다”며 “서울시는 지속적으로 시민 이용이 많은 식품을 모니터링해 결과를 공개하고 다양한 민·관협력으로 건전한 식습관 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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