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투자·산업 생태계 구축·정교한 법규 및 지침 등 필수

고농도 미세먼지는 국외 미세먼지 유입,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 증가, 기후변화로 인한 대기정체 심화가 그 원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외교적 노력으로 국외요인을 줄이고 국내 오염물질 배출도 상시 관리해야 한다.

대기 정체와 외부 유입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반복되는 겨울과 봄이 중점 관리기간이다. 국내의 경우 사업장·건설기계·석탄화력발전·경유차 등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석탄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이산화탄소 배출이 심각해 시민단체들은 봄철 석탄발전소의 가동중단과 더불어 노후 석탄발전소 6기의 조기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미세먼지 발생을 저감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대기질관리, 실내공기질관리라는 차원에서 통합 관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선진국들의 관련 법규와 정책, 기술을 깊이 들여다보고 도입 가능성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핀란드는 실내공기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고 자부한다. 그 요인으로 공공부문의 R&D투자, 산업생태계 구축, 연구자·정부·사업자·시민 등 이해관계자간 긴밀한 협조, 적정 법규 및 지침 설정 등을 들고 있다.

특히 실내 공기질 관련 법규 및 지침으로 신축건물의 실내환경·환기에 관한 법, 실내환경 등급제도, 에너지효율 개선, 건물의 음압설계 등이 있다.

또한 실내공기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의 절반은 외부공기라며 외부로 부터의 오염물질유입을 막는 공기정화필터설치 의무화를 강조한다.

기술 부문에서 보면 실내에서 캡쳐젯 기술과 KSA필터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면서도 대부분의 미세먼지입자를 제거할 수 있고, UV-C 캡쳐레이 기술을 통해 유분입자들을 광분해해 초미세먼지들까지 걸러낼 수 있다.

베이징 소재 핀란드 대사관에선 고효율 필터와 실내공기 필터를 결합해 환기시스템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도 미세먼지 오염농도의 90%를 줄였다.

네덜란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암스테르담과 헤이그 등 대도시의 공기 질이 좋지 않으며, EU 기준에 맞춰 미세먼지를 추가 저감해야 하는 상황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2030년까지 신규 자동차 대기오염물질 방출 ‘제로’, 2025년까지 공공버스의 전기버스 및 수소버스 대체, 국가공기질협력 프로그램 시행, 가축농장 미세먼지 저감목표 70%로 강화, 탈석탄 정책, 지방정부주도 저감정책 등을 추진 중이다.

미세먼지 저감 기술도 여러 가지가 개발됐는데 대표적 기업 필립스는 공기청정기를 개발했고, 필립스 분사 기업들이 센서 등의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네덜란드 내 최대 연구소인 TNO는 미세먼지 평가·조사를 담당하고, 우비오(Wuvio)는 공사장에서의 미세먼지발생을 막는 화학물질들을 개발하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스태틱에어사(Static Air)는 미세먼지를 양이온화해 벽면·지면에 부착시켜 저감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미세먼지 저감과 관리를 위해 국경을 넘는 협업이 절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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