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맥켄지, 10년 이내 3배 증가로 60.5GW, 17% 전망

[환경일보] 컨설팅 업체 우드맥켄지(Wood Mackenzie)는 27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한국이 2030년 재생 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우드맥켄지는 한국의 2030년 재생에너지 예상 보급률은 17%로 본래 목표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한국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소모량의 2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전력공급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재생에너지는 전체 전력 소모량 중 7%를 차지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한국은 석탄화력발전소 운영 및 신규 원자로 건설을 제한하고 단계적으로 탈원전 정책을 전개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드맥켄지는 한국의 2030년 재생에너지 예상 보급률은 17%로 본래 목표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만금 태양열, 신중한 검토 필요

우드맥켄지의 대표 컨설턴트 지싱 네오(Zie Sheng Neoh)는 “한국의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은 절대 만만한 과제가 아니지만 한국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확대 의지는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우드맥켄지는 한국의 2019년부터 향후 10년 이내에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이 3배 증가한 60.5GW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증가량 대부분은 태양열 및 풍력발전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2022년까지 국가 전력망 전체에 걸쳐 3GW의 발전 용량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새만금 간척지 태양열 사업을 기획하고 있지만 경제성 검토 및 국내 태양열 제조 산업에 미치는 효과, 환경영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싱 네오는 “우드맥켄지는 해당 사업 기간에 최소한 1GW에 달하는 태양열 발전량을 국가 전력망에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사업은 4단계로 진행될 것이 유력하며 각 단계별 시공 용량은 0.3~0.8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30년까지 한국의 태양열 발전 용량은 37.5GW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9년 발전 용량의 4배에 달한다. 옥상 태양열 또는 분산형 태양열 발전 시설이 이러한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드매킨지는 “해상풍력을 늘리려면 한국이 지닌 조선 분야의 우수한 전문성을 활용해 해상 부유 시설 기술 등을 포함하는 성숙한 해상전력 공급망을 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상풍력 대규모 증가 전망

태양열 발전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해상풍력 발전용량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드맥켄지는 2019년에서 2030년까지 이러한 발전 용량이 6.4GW까지 64배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수석 애널리스트 로버트 리우(Robert Liew)는 “해상풍력 발전 용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국가적 수준에서 이를 장려하기 위한 사업이 적극 추진돼야 하며, 한국이 지닌 조선 분야의 우수한 전문성을 활용해 해상 부유 시설 기술 등을 포함하는 성숙한 해상전력 공급망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의 에퀴노르(Equinor) 역시 부유 해상풍력 발전 사업에 관심을 포명한 바 있다. 또한 세계 최대의 해상풍력 개발 업체 외르스테드(Ørsted) 역시 한국 내 사업 기회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울산광역시는 다국적 대기업인 쉘, 덴마크의 코펜하겐 인프라 파트너, 스웨덴 기술 기업 Hexicon, 캘리포니아 Principle Power 등 개발 컨소시엄과 양해각서를 체결, 대규모 해상 부유 풍력발전 개발 사업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신뢰할 수 있는 배터리 기술 필요

한편 재생에너지는 공급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전력 저장 베터리 기술이 요구된다.

수석 애널리스트 르 쉬 박사(Dr. Le Xu)는 “한국 정부는 각종 인센티브 정보의 제공을 통해 2020년까지 총 4400억원(약 394만달러) 규모의 에너지 저장부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이는 발전 용량으로 환산할 시 800㎿h에 해당한다. 실제 시장 규모는 이러한 정부 목표 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비중 20% 달성에 대해 지싱 네오는 “비용절감을 위해 기업과의 전력 구매 계약이 체결돼야 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전력을 재생 전력 발전업체로부터 직접 구매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더해 연간 재생 가능 에너지 포트폴리오 표준(RPS)과 재생에너지 인증 (REC) 승수(multiplier)를 지속적으로 검토해 전력 소비자에게 산정 방식이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해 투자자를 유치, 한국의 재생 에너지 산업 성장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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