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제공 = 윤제한의원)

[환경일보] 류창선 기자 = 담낭용종의 경우 수술에 대한 기준이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암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면 수술을 감행하고, 위험성이 적다면 추적관찰을 하는 것이 담낭용종의 치료 기준이다. 반면, 담석증의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할 지 안해야할 지도 고민의 대상이고, 수술 시 담석제거수술을 받을지 담낭절제술을 받을지도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

만약 환자의 담석 상태가 콜레스테롤성이라면 담석파쇄술이나 결석용해제 등을 통해 담석 자체를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색소성으로 석회질을 포함하고 있다면, 파쇄술이나 결석용해제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때는 담낭절제술을 받아야 하는데, 현재의 담석증 증상이 수술을 받을 만큼 심각한 것인지는 수술 전 고민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무증상의 담석은 수술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무증상이더라도 담낭에 용종, 염증, 석회화 등의 병증과 담석이 동반한 경우라면 수술을 권유하게 된다. 이때는 현재의 담석 자체가 문제가 된다기 보다는 해당 병변에 담석이 자극을 주어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될 것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과거 개복수술법에 비해 복강경 수술법은 회복이 빠르고 수술에 대한 부작용이 적어 수술 자체로 인한 후유증이 적어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담석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데도 시행되는 무분별한 담낭절제술이다. 무증상이고 아직 뚜렷한 위험성이 없는데도 담석증 때문에 담낭절제술을 시행해야 하는 것일까?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담낭기능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간에서는 하루종일 평균 800ml의 담즙을 생성한다. 담낭에서는 이를 6배 농축보관하여, 식후에 십이지장으로 담즙을 배출한다. 음식 속의 지방성분들은 담즙산에 의해 더 소화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만약 담낭이 부재하다면 공복에 흘러나오는 담즙은 십이지장과 소장을 자극할 수 있고, 식후에는 담즙의 양이 부족하여 지방성소화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평소 소화불량이 잦았던 경우에는 담낭절제 후 더욱 심각한 소화불량, 지방변, 복통, 가스참, 설사 등의 담낭절제술후증후군에 시달릴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담낭절제술을 받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담석은 담즙이 뭉쳐진 덩어리다. 그리고 담즙은 간이 만들어낸다. 그 재료는 바로 ‘혈액’이다. 담석이 생성된다는 것은 담즙에 찌꺼기가 많다는 것이고, 담즙의 찌꺼기는 혈액의 노폐물로부터 만들어진다. 지금 당장 담낭을 절제한다고 해도 혈액의 상태가 ‘탁혈’ 상태라면, 간내담석이든 담관내담석이든 얼마든 다시 생겨날 수 있다. 정말 위험한 것이 담석증 진단이 아니라, 담석을 유발하는 탁한 혈액인 것이다.

자율신경의 실조, 내분비 조절의 불균형 등은 탁혈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기본적으로 덜 기름지고 덜 자극적인 조리법과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된 식재료를 섭취하는 것이 탁혈을 개선하는데 가장 기본이 된다. 그러나, 식이조절로도 탁혈이 잡히지 않거나 담석증으로 수술여부를 고민 중이라면, 자율신경 및 내분비 치료를 통해 탁혈을 개선하고 담석을 관리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의료 정보 도움 = 소화기클리닉 조윤제원장 (윤제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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