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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홍역, 예방접종이 답이다질병 특성상 빠른 차단 매우 중요···“예방접종, 사회 안전을 위한 배려”
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
황영옥 질병연구부 바이러스검사팀장

[환경일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 환자가 잇따르고 있어 보건당국은 때아닌 비상에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공식 보고된 전 세계 홍역 발생 건수는 22만9000건으로 전년보다 배가량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12월 대구에서 홍역 첫 환자가 신고된 이후 경기 등 각 지역에서 홍역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14년 WHO에서 홍역퇴치국가로 인증을 받은 이후 자생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없었다. 최근 발생한 홍역 집단 사례 또한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 등 홍역 유행 지역을 다녀온 국외유입환자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은 1월 초에 베트남 여행경력이 있는 첫 홍역환자를 확진한 이후 지금까지 650여건 이상을 검사했다. 홍역은 질병 특성상 빠른 차단이 매우 중요하다. 명절이나 주말 상관없이 검체가 의뢰되면 즉시 검사하고, 그에 따른 역학조사는 각 해당 보건소와 지자체에서 담당한다. 이처럼 방역 당국은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고자 접촉자 조사 및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홍역에 걸리면 발열과 기침, 콧물, 홍반성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진은 보통 목 뒤와 귀 아래에서 시작해 얼굴, 몸통, 팔다리 순서로 퍼지며 나타났던 순서대로 사라지면서 색소 침착을 남긴다. 그러나 최근에는 연령과 백신 접종력, 수동 면역항체 보유 여부에 따라 뚜렷한 증상 없이 발열과 가벼운 발진만 나타나기도 한다.

전염성 매우 강해, 1명→12~18명 감염

홍역이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회에서는 홍역에 걸린 사람 1명이 12~18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 이는 에볼라나 사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홍역 바이러스는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퍼져, 증상이 나타나기 4일 전부터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환자 자신이 홍역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기 전에 전염되는 것이다.

그러나 홍역은 다행히 백신이 있어 백신 접종률만 높이면 차단할 수 있다. 홍역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며, 1회 접종만으로도 93%의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WHO 권고에 따라 2회 접종을 하며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1차 접종률은 97.8%, 2차 접종률은 98.2%에 이른다. 따라서 나이에 맞게 접종을 완료했다면 감염될 위험이 낮다.

하지만 면역 기능이 저하된 사람, 백신을 접종할 수 없거나 하지 않는 사람은 홍역에 노출됐을 때 감염될 위험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면역의 증거(1967년 이전 출생자, 홍역 확진을 받은 경우, 홍역 항체가 확인된 경우, MMR 2회 접종력이 있는 경우)가 없는 성인은 적어도 MMR 백신 1회 접종이나, 해외여행 예정자라면 4주 이상의 간격으로 MMR 백신 2회 접종이 권장된다.

최근 홍역 집단 발생이 보고되면서 지역 사회로의 유행 가능성에 대해 큰 우려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백신 접종률은 집단 면역을 충분히 형성되도록 관리되고 있어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예방접종은 나의 건강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배려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글 / 황영옥 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 질병연구부 바이러스검사팀장>

이채빈 기자  green900@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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