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총가처분소득(GDNI) 중 가계 비중 61.3%, 국민후생수준 위축

[환경일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 물가감시센터는 매월 셋째 주 목-금 양일간 서울시 25개구, 경기도 10개 행정구역의 420개 유통업체에서 생활필수품과 공산품 가격조사로 물가상승 동향을 파악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개 품목 중 상승률 상위 10개 평균 6.6%로 나타났다.

생활필수품 38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2018년 1분기 대비 38개 품목 중 21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하고 17개 품목은 하락했다. 또한 38개 품목의 평균 증감률은 전년 동분기 대비 평균 0.3%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가전제품, 자동차, 컴퓨터 등과 같은 고관여제품은 5~10년에 한 번씩 구입하는 반면, 생활필수품은 매달 반복적으로 구입하는 필수재이기 때문에 0.3% 증가는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부담수준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가격 상승률 상위 10개 품목의 평균은 6.6%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품목에는 생수, 생리대, 세탁세제, 두루마리 화장지 등이 포함돼 가계지출에서 필수재의 구입비용이 증가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들 품목 중 우유와 생수, 생리대 등은 이미 국내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해당 품목의 인상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자료제공=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스파크리필 35.9%, 맛동산 26.8% ↑

물가감시센터가 조사하는 생활필수품 86개 제품 가운데 전년 동분기 대비 상승률이 가파른 상위 10개 제품에는 출고가 인상을 단행한 해태제과, CJ제일제당, 우유업체, 농심, 광동제약 등 다수의 업체가 포함됐다.

상승률 1위는 스파크 리필이지만, 제품 특성상 묶음 행사와 기획상품이 많은 것을 감안할 때 1위를 제외한 9개 제품이 모두 출고가 인상을 단행한 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유한킴벌리 좋은 느낌 울트라 중형은 지난 생리대 파동 당시 해당 제품 생산을 소비자단체와 약속했지만, 오프라인 조사율이 14.3%로 사실상 오프라인에서 구매가 어려워 해당 제품 대신 조사율이 높은 에어핏 쿠션 제품을 조사한 결과, 5.5%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애경산업의 케라시스 퍼퓸샴푸와 유한킴벌리 화이트 울트라 중형의 경우 기존 제품에서 리뉴얼된 제품이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2.5%, 5.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품의 리뉴얼을 통한 가격 인상도 높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 소득이 3만불을 넘어섰지만, 국민총가처분소득(GDNI)에서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기준 61.3%로 OECD 국가 미국(79.0%), 일본(64%), 독일(73%)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은 한국의 국민 후생 수준이 많이 위축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저축을 위한 여유와 잉여는 상상도 못하는 현 가계경제 상황은 소비자 개인의 노력만으로 부담을 감내하기 힘들 뿐 아니라 살기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격인상 품목들은 소비자들이 줄이려고 해도 줄일 수 없는 필수 소비재들이며, 이에 대해 물가감시센터는 당국의 관심 또한 절실한 때임을 알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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