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장관 타운홀 미팅 참석… 시민들과 미세먼지 저감 아이디어‧기술 논의

[환경일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와 기술 제안을 듣기 위한 미세먼지 혁신 기술·제품 타운홀 미팅이 2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열렸다.

시민들은 먼지를 걸러주는 방진망, 대형 실외 공기청정기 설치, 실내공기정화 시스템, 에어커튼 등 갖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했으며,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제안된 아이디어를 기술적으로 검토하고, 채택된 아이디어는 상용화할 계획이다.

토론회에는 90명의 국민과 65명의 기업 관계자 등 총 150여명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궁극적으로 미세먼지 해결에 국민 참여를 활성화시키는 정부혁신의 하나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미세먼지 기술·제품과 관련된 작은 상상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 기술과 제품을 탄생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사진=김경태 기자>

내년 상용화 목표 기술개발 박차

첫 번째 기술제안은 신정개발의 차량부착형 도로먼지 건식 집진시스템이었다. 기존의 분진흡입 청소차의 먼지 흡입률이 30%에 그치는 반면, 새로운 집진시스템은 먼지 흡입률을 99%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분진흡입 차량의 먼지 배출량이 300~500㎍/㎥로 미세먼지 기준인 35㎍/㎥를 훌쩍 뛰어넘는 반면, 신정개발의 집진시스템은 35㎍/㎥ 이하로 낮췄다. 신정개발은 산업기술연구원과 협력해 내년 후반기 양산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두 번째 발표자인 퓨어에코텍은 미세먼지 배출량의 44%가 도로 비산먼지라는 점에 주목했다.

타이어와 브레이크 패드 마모 등으로 매일 500㎍/㎥의 먼지가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버스의 경우 매일 20시간 200㎞를 운행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퓨어에코텍의 공기정화설비 A형은 버스 외부공기를 정화해 외기로 보내는 시스템이며, B형은 버스 내부의 공기를 정화하는 버스 흡배기 장치다. 서울시와 함께 B형을 시범적으로 버스에 적용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1회 사용 후 버려지는 헤파필터에 비해 세척 후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연세대와 협력해 환기설비와 레인지후드 통합형 스마트 환기시스템을 선보였다.

실내 미세먼지는 음식조리 시 순간적으로 1000㎍/㎥ 이상 발생하는데, 기존의 레인지후드로는 이를 충분히 배출하지 못한다.

반면 스마트 환기시스템은 보조 급배기와 통합 센서모듈을 설치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서 미세먼지가 대량으로 배출되면 자동으로 환기시스템을 조절해 미세먼지를 제거한다.

초등학교 5학년인 12살 손서현 군은 자전거 이용자, 보행자들이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사진제공=한국환경산업기술원>

나노섬유 방진망 개발 중

환경부 지원을 통한 기술연구 외에도 여러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한 참석자는 나노섬유로 만들어 미세먼지는 걸러주면서 공기는 통하는 방진망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최근 가장 핫한 미세먼지 아이템 가운데 하나지만 환기성을 높이면 미세먼지 투과량도 많아지는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며 “2017년부터 자연환기형 필터를 개발 중이며, 완료되면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냉난방기 실외기에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부착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인구밀집지역에 실외기가 많으니 이를 활용해 최소한의 장치로 최대의 효과를 얻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남광희 원장은 “기존의 실내공기 미세먼지 제거기술과 차별화된 아이디어다. 상용화가 가능할지 기술적인 검토를 해보겠다”라고 답했다.

초등학교 5학년인 12살 손서현 군은 자전거 이용자, 보행자들이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자전거 바퀴가 굴러가는 동력을 이용하거나, 걸으면서 생기는 에너지를 이용해 미세먼지 필터가 달린 마스크나 헬멧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명래 환경부장관은 “손서현 군의 생활밀착형 아이디어가 참 좋다. 기술 개발이 가능한지 검토해보겠다”라고 답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는 90명의 국민과 65명의 기업 관계자 등 총 150여명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사진제공=한국환경산업기술원>

에어커튼 만들어 미세먼지 막자

바닷물을 공중으로 쏘아 올려 에어커튼을 만들자는 다소 엉뚱한 아이디어도 있었다. 서해안 백령도 인근 섬 10곳에 파도의 힘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중으로 바닷물을 쏘아 올려서 에어커튼을 만들자는 것이다.

제안자는 “섬에 10개를 설치해 하루 14만톤의 바닷물을 50m까지만 올리면 자연적으로 올라가서 구름을 형성하고, 내륙으로 흘러가면 습도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안자의 주장이 타당한지에 대해 기술적인 검토가 필요한데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충분한 고려가 필요한 제안이었다. 파도의 힘을 이용하는 기술이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아직은 알 수 없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책연구기관에서 관련 연구를 수행한 결과 2조원의 설치비용이 필요하고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고 이에 제안자는 “4000억원이면 충분하다”고 다시 반박했다.

조명래 환경부장관이 행사장 밖에 전시된 미세먼지 기술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환경산업기술원>

이밖에도 베이징, 네덜란드 등에 설치된 대형 공기청정기의 단점을 보완해 우리가 만들어보자는 제안도 있었다.

이에 대해 조명래 장관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실외공기청정기를 설치하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시민사회와 언론에서는 효과가 미비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민간에서 개발 중인 기술이 상용화 된다면 지자체와 협력해 미세먼지가 심각한 지역에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이번 토론회가 1회성이 아니라 향후 지속적인 아이디어 발굴과 기업의 연구개발 관련 건의를 들을 수 있도록 웹기반 운영체제(플랫폼)인 ‘미세먼지 기술·제품 아이디어 톡!톡!’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세먼지 기술·제품 아이디어 톡!톡!’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누리집과 연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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