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100만종 이상의 동식물이 멸종위기 상태
보고서, 지속되는 자연의 소실 복구하고 중단할 정책 방향 제공

2020년까지 자연과 사람을 위한 새로운 협약 설정은 지구의 한계점 도달을 막을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WWF(세계자연기금)는 IPBES(Intergovernmental Science-Policy Platform on Biodiversity and Ecosystem Services 생물다양성 과학기구)가 지난 6일 발표한 ‘전 지구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서비스 평가에 대한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보고서(이하 지구평가 보고서’에 대해 정부 및 기업의 결단력 있는 대응을 요청했다.

프랑스 파리 Metz에서 개최된 G7 환경 장관 회의와 같은 날 발표된 이번 보고서는 자연의 급속한 악화와 그에 따른 인류 피해에 대해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2020년까지 자연과 사람을 위한 새로운 협약이 설정될 수 있도록 정책 입안자와 기업들의 결정적 행동을 촉구한다.

50개국 400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1800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해당 연구는 2005년 이후 전세계 생물다양성의 현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첫 번째 연구 보고서이다.

WWF(세계자연기금)가 2018년 발간한 ‘지구생명보고서(Living Planet Report,)’의 결과들이 상당수 반영된 보고서는 종의 멸종, 야생 동물의 감소, 서식지 감소를 비롯해 인류의 삶과 경제 발전의 핵심인 생태계의 고갈을 보여준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인류 삶의 방식은 전 세계 자연에 심각한 변화를 야기했다. 육지 환경의 75%와 해양 환경의 66%가 크게 영향을 받았다.

육지 면적의 ⅓ 이상과 담수 자원의 약 75%가 작물 또는 축산물 생산에 활용되고 있다.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100만 종 이상의 동식물 종이 멸종위기에 처해있으며 수십년 내 멸종이 예상되는 종도 상당수다.

이번 보고서는 기후변화와 자연의 손실 사이의 상호 연관성에 대한 종합적 연구 결과도 포함한다. 생태계 변화의 주요 원인 중 사람이 유래한 기후변화가 다른 요인이 자연과 인류의 번영에 미친 영향을 악화시키는 핵심요소로 확인됐다.

온실가스배출은 2배로 증가했고, 지구 평균 온도는 섭씨 0.7도 상승했으며, 지구 평균 해수면 높이는 1900년 이후 약 16cm에서 21cm 사이의 상승폭을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생물종 분포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다양성 요인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WWF의 수석 과학위원 Rebecca Shaw는 “이번 지구 평가 보고서는 유례없는 자연의 손과 더불어 인류의 생존과 번영이 위협받는 현주소에 대해 반박할 수 없는 근거를 제시한다. 자연에 대한 긴급한 대응의 필요하다”며, “이전까지의 모든 행동 양식을 바꾸어야 한다. 이 보고서는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접근방식을 다시 정의하는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로 지구의 미래를 회복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WWF 독일본부의 국제 생물다양성 정책 국장 Guenter Mitlacher는 “IPBES의 이번 보고서는 우리 사회가 지금과 같은 삶의 방식을 고집한다면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미래 세대의 이익을 위해 긴급한 대응에 동참한다면 긍정적 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라고 언급하며, “우리는 사람이 지구에 미치는 피해를 실질적으로 인지하고 측정하는 첫 번째 세대이자, 지구가 처한 위기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이다. 지금이 바로 행동할 때이다. 미온적이고 점진적인 개선이 아닌, 급진적이고 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전 세계인의 행동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