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활용한 마커 세트···종축 육성에 기여

칡소 <사진제공=농촌진흥청>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농촌진흥청은 재래소 품종 중 칡소를 분자유전학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칡소는 우리나라 재래소 4품종(한우, 칡소, 제주흑우, 백우) 중 하나다. 황갈색 바탕에 검정 또는 흑갈색 세로줄이 몸 전체에 나타난다. 현재 전국에 4000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2012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D-IS)에 우리나라 고유 품종으로 올랐으며, 멸종위험 품종으로 분류된다.

이처럼 한국 재래소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칡소를 종축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특성 연구와 혈통 정립이 필요하다.

칡소는 까만 얼룩무늬 털색(모색)으로 구분하는데 명확한 기준이 없다. 이 때문에 농가에서 출하할 때 칡소가 잡우 또는 이모색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아 농가의 손해를 가져오는 상황이었다.

농진청은 “이번에 재래소 4품종 중에서 칡소를 염색체 상의 단일염기다형성(SNP)을 이용해 구별할 수 있는 칡소 판별 마커 세트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칡소 판별 마커 세트 <자료제공=농촌진흥청>

재래소 4품종에서 칡소와 다른 품종간의 대립유전자빈도가 0.3 이상인 112개의 단일염기다형성(SNP)을 찾고, 이중 21개의 유전자를 선별해 세트를 구성했다.

21개의 단일염기다형성(SNP) 마커 세트의 대립유전자를 확인한 뒤, 빈도에 따라 칡소를 판별할 수 있다.

연구 결과는 현재 특허출원했으며 농가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칡소 판별 기준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명확하게 칡소를 판별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향후 종축 육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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