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웨어·휴메인벳, 전국 야생동물카페 실태조사 보고서 발표
위생 및 안전관리 엉망, 생태적 습성 무시한 사육환경 여전

[환경일보]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와 휴메인벳은 8월29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2019 전국 야생동물카페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한다.

보고서는 전국 야생동물카페 운영 현황과 함께 2019년 6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서울, 인천, 부산, 경기도에 위치한 야생동물카페 총 12개소를 방문 조사한 결과를 담고 있다.

위생 및 안전, 시설, 관리, 동물 상태 등을 조사했다. 수의사가 현장 조사에 참여해 수의학적 관점에서 동물복지 상태를 관찰·평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2017년 11월 어웨어는 ‘야생동물카페 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야생동물카페의 열악한 사육환경으로 인한 동물복지 훼손, 인수공통질병 감염 위험성, 생태계 교란 가능성 등의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조사 결과 2년 전보다 야생동물카페의 숫자는 증가했고 전시되는 종 또한 다양해진 반면 위생과 안전 관리, 생태적 습성과 무관한 사육환경과 관리 상태 등은 개선된 바가 없었다.

동물의 잦은 배뇨를 막기 위해 급수를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급수기가 있어도 관람객과 분리되지 않아 편하게 물을 마실 수 없다. <자료제공=어웨어>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동물이 관찰됐으며 야생동물카페에서 인기 있는 동물이 인터넷에서 무분별하게 거래되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는 사실 또한 확인됐다.

2018년 8월 국회에서 동물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장소에서 야생동물 전시를 금지하는 내용의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아직 계류 중이다.

지난 2월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이 발표한 2019년 세부업무 계획에 야생동물카페를 금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최태규 휴메인벳 대표는 “전시시설에서 야생동물 복지의 기본은 원서식지의 재현이다. 그 외에도 환경 풍부화, 행동 풍부화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며 “실내 건물에서 운영되는 카페는 동물의 습성에 맞는 서식환경 조성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카페에서 야생동물을 사육·전시하는 기형적인 시설이 난무하는 것은 후진적인 야생동물 관리정책의 결과물”이라며 “국회는 조속히 법안을 심사해 동물에게 고통을 주고 사회의 안전과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야생동물카페를 하루 속히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