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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소 브리더밸브, 민관협의로 해법 찾아불투명도 기준 설정 및 사업장 먼지 배출 총량에 포함
업계는 작업절차 및 공정개선, 시설개선, 투자 확대

[환경일보]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제철소 용광로의 조업 중단 가능성을 계기로 논란이 된 용광로 브리더밸브 개방 문제가 정부, 업계, 전문가, 시민사회가 참여한 협의체에서 여섯 차례 논의 끝에 해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브리더밸브는 용광로 상부에 설치된 안전밸브로, 용광로 내부압력이 일정 값 이상으로 높아질 경우 열리며 총 4개의 밸브로 구성됐다.

업계는 브리더밸브에서 배출되는 주요 오염물질인 먼지를 줄이기 위해 정기 보수 작업절차 및 공정개선을 시행한다.

환경부는 브리더밸브 개방 시 불투명도 기준을 설정하고 배출되는 먼지량을 사업장의 연간 먼지 배출 총량에 포함해 관리할 예정이다.

민관협의체는 브리더밸브 개방 시 오염물질 배출과 관련해 근본적인 해결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 6월19일 발족했다.

그간 2개월 넘게 운영(6월19일~8월29일)하면서 브리더밸브 개방 시 오염물질의 종류와 수준, 외국의 운영사례 및 저감방안 등을 조사했다.

환경부는 업계가 자체 개선계획서 등을 포함해 변경신고를 지자체에 신청하고 변경신고 절차를 거치면 법에 따라 예외를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위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작업절차 개선으로 먼지 최소화

민간협의체에서 확정된 저감방안에 따라 먼저, 업계는 브리더밸브 개방 시 개방일자, 시간 및 조치 사항 등을 인허가 기관(지자체, 유역·지방환경청)에 보고한다.

다음으로, 연료로 사용되는 석탄가루(미분탄) 투입을 조기에 중단(예: 최소 3시간 이전)하고, 용광로 내 압력 조정을 위한 풍압을 낮게 조정하는 등 작업절차 개선을 통해 먼지 배출도 최소화한다.

아울러, 4개의 브리더밸브 중 방지시설과 연결된 세미 브리더밸브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환경부 주관으로 기술검토(2019∼2020년)를 거쳐 현장적용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무인기(드론)를 통해 지난 5월21일부터 7월23일까지 4차례에 걸쳐 포스코 및 현대제철의 브리더밸브 상공의 오염도를 시범 측정한 결과, 미분탄 투입을 조기에 중단하고 세미 브리더밸브를 활용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먼지가 적게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공정개선을 통한 오염물질 배출저감 이외에도 용광로 이외의 다른 배출원에 대한 환경시설 개선 투자도 확대한다.

제강시설에 대한 집진기 추가 설치, 열처리로 등에 대한 질소산화물 저감설비 설치, 코크스 원료 야적시설에 대한 밀폐화 조치 등을 통해 날림(비산) 먼지도 저감할 예정이다.

용광로 정기보수 절차 <자료제공=환경부>

불투명도 측정 통해 규제

환경부는 브리더밸브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 관리를 위해 불투명도 기준을 설정해서 관리할 예정이다.

제철소 용광로에 대한 불투명도를 측정해 적정한 규제 수준을 마련하고, 날림(비산) 배출시설 관리 기준에 반영한다.

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불투명도가 높아지며 미국 인디애나주에서도 불투명도 20% 기준에 맞춰 규제를 하고 있다.

해가 뜬(일출) 후 브리더밸브 개방, 폐쇄회로텔리비젼(CCTV) 기록매체에 관련 사항 저장 등의 내용도 시설 관리 기준에 반영될 예정이다.

또한 내년 4월3일부터 시행되는 대기관리권역 및 사업장 총량제 확대와 연계해 브리더밸브 개방 시 오염물질 배출량을 업체에서 배출하는 연간 오염물질 총량에 포함시켜 관리한다.

환경부는 주기적인 점검을 통해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지역사회에서 이미 구성되거나 구성 예정인 협의체와도 이행상황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민간협의체의 저감방안 이후 포스코 및 현대제철 두 업체가 공정개선, 브리더밸브 운영계획 등을 포함한 변경신고서를 제출하면 3개 지자체(충청남도, 전라남도, 경상북도)가 변경신고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녹색연합 “수십년 불법 처벌해야”

이에 대해 녹색연합은 “민관협의회는 철강업계의 브리더 개방에 면죄부를 위한 조치가 아니다”라며 “지난 수십 년간 불법으로 고로 브리더를 통해 오염물질 배출해온 제철소는 이에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또한 제철사는 진정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지역사회와 시민들에게 전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녹색연합은 “이번 민관협의회가 제철소 운영의 문제 확인을 통해 대안 마련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고심하고 여기에 이해당사자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현대제철은 국내 최대 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이며 포스코 포항과 광양 역시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 중 하나이다. 어느 업종보다 철강업은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시대 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정은 기자  pres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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