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시장 “물길·도심길·하늘길 이어 시민생활축 완성한다”

원도심대개조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6개 구 구청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좌측부터 서은숙 부산진구청장, 최형욱 동구청장, 윤종서 중구청장, 오거돈 부산시장, 공한수 서구청장, 김철훈 영도구청장, 박재범 남구청장) <사진=권영길 기자>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은 10월15일 오후 2시 시청 회의실(26층)에서 부산대개조의 핵심과제인 원도심에 대한 민선7기 철학이 집결된 ‘혁신을 통한 원도심 대개조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 ‘부산대개조 비전’을 선포한지 8개월여만에 부산시가 ‘연결·혁신·균형’의 구체적 구상안 발표에 나선 것이다.
 

원도심대개조 비전 선초식에 참석한 오거돈 부산시장과 6개구 구청장, 부산시 실무국장 등 관계자들 단체사진 <사진=권영길 기자>

이날 발표식에는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한 원도심권 구청장 6명(윤종서 중구청장, 공한수 서구청장, 최형욱 동구청장, 김철훈 영도구청장, 서은숙 부산진구청장, 박재범 남구청장)과 정부·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선포식은 ▷오거돈 부산시장의 원도심대개조비전 선포식 기자회견문 발표 ▷원도심 6개 구의 구청장 인사말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원도심 대개조 비전 선포식에 물길, 도심길, 하늘길, 이음길 사업을 선포하고 있는 오거돈 부산시장 <사진=권영길 기자>

이 자리에 오거돈 부산시장은 원도심대개조를 위해 파리의 리브고슈와 런던의 테크시티처럼 과감하게 ‘혁신’을 이룰 것을 밝혔다.

‘원도심’은 부산의 중구·서구·동구·영도구·부산진구·남구 등 6개 구로 총면적은 97.01㎢에 달한다.

이들은 부산의 중심지이자 도심지역으로 번창했으나, 현재는 도시쇠퇴도가 전국 최고 수준인 95%로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부산시는 원도심 쇠퇴 이유로 일제가 부산을 대륙진출의 교두부로 구축하기 위해 수립했던 도시계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꼽으면서 이처럼 낡고, 왜곡된 도심 관리체계를 바꾸기 위해 ‘부산 원도심권 관리계획’을 수립한다.


도심대개조의 추진동력 확보

시는 지금 부산 원도심지역에서 대한민국 도시역사상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들인 ‘북항재개발·경부선 철도지하화·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는 만큼, 지금이 원도심대개조를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판단하고, 사업을 주도하겠다는 입장이다.

먼저 북항재개발 2단계 지역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난개발을 막고, 원도심 발전을 위한 중추 관리기능과 시민 여가공간이 더욱 확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100년간 도심을 단절시켰던 경부선 철도의 지하화가 추진됨에 따라 폐선부지의 활용과 인근지역 재생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최초의 폐선부지 개발 가이드라인인 ‘부산시 폐선부지 및 인근지역 재생지침’도 조속히 마련한다.

2030부산월드엑스포의 북항 유치를 계기로는 항만시설·군사시설 재배치와 낙후된 도시기반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해 부산발전을 50년 앞당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시는 3가지 사업을 추진동력으로 삼아 혁신을 통한 원도심대개조를 추진한다.


이음을 통한 원도심대개조 추진

부산시는 ‘물길·도심길·하늘길’을 만들고, 이를 ‘수직이음’으로 연결해 부산 대도심권 시민생활축을 완성하겠다는 비전이다.
이를 구체화하는 27개 핵심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즉 단절된 도심은 이어주고 역사문화자원은 보전하며 난개발로 인해 훼손된 지역은 치유하고, 복원해 부산 고유의 도심 지형을 살리겠다는 것이다.

첫째 ‘물길사업’은 해양지역인 남항·북항과 도심하천인 동천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물길사업’에는 영도물양장 재생, 우암·감만 연구개발(R&D)지구 조성, 범천수변공원 조성 등 7가지 사업을 추진해 해양 신산업을 육성하고, 도심 속에서도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시는 바닷길과 하천길 사업의 추진에 발맞추어 부산항과 동천에 시티크루즈를 운항해 해양도시 부산의 장점을 살릴 예정이다.

둘째 ‘도심길사업’은 원도심이 가진 풍부한 역사자산은 보전하고, 단절되고 노후화된 곳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도심길사업’으로는 철길 생태공원화 및 혁신지구 조성, 동서고가교 하늘공원 조성, 백년옛길 조성 등 7가지 사업이 추진된다.

셋째 ‘하늘길사업’은 원도심 지역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인 산복도로 일원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원도심 산복도로에는 노후화된 주거 불량 주택이 약 12만채가 산재해 있으며 공·폐가는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다.

시는 ‘산복도로 사면형 혁신주거지 조성사업’을 통해 경관특성을 살린 부산형 주거재생모델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산복도로 망양로의 지형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차도를 복층화하고, 상부공간을 공원 및 보행로로 조성해 바다경관을 즐길 수 있게 입체화하는 등 공간혁신계획도 마련할 계획이다.

산복도로 일원은 부산의 근현대 역사가 오롯이 녹아있고, 바다를 조망하는 경관이 빼어난 곳이 많아 부산의 자산이기도 하다. 

시는 망양로 카페거리 조성사업과 하늘길 관광특화사업을 추진해 산복도로 일원을 관광명소로 만들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동구·중구·영도구 등 6곳에 바다와 도심·산복도로를 수직으로 잇는 ‘수직 이음길 사업’을 통해 산복도로와 도심지, 수변공간을 연결하고 보행 및 교통체계를 개선한다.

이를 위해 바다, 원도심 중앙로 및 산복도로를 수직으로 연결하는 광로를 개설해 미니열차 등 새로운 교통수단을 설치하고, 녹지축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렇게 산‧바다‧도시가 수평과 수직축으로 서로 연결되면, 시민의 삶과 괴리되었던 원도심의 바다는 산복도로까지 연결돼 부산시민들의 일터이자 삶터, 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떠나간 원도심을 돌아오는 원도심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물길과 도심길, 하늘길을 만들고, 이음을 통해 부산 대도심권 시민생활축을 완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시민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해 원도심이 대개조를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해 시민행복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원도심대개조 비전 선포식에서 6개구 구청장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권영길 기자>

윤종서 중구청장은 “중구는 부산시의 비전을 따라 열심히 함께 나가겠다. 지역이 당면한 많은 어려움 중 인구감소 및 도시쇠퇴, 주민의 삶 등 많은 숙제를 안고 2년차에 접어들었다”며, “원도심이 갖고 있는 여러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바라보고 정책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공감하는 자리가 됐다”고 했다.

또 “임대형 중앙주택 등의 핵심주거지 조성과 망양로변의 시민예술카페거리 조성, 중앙동 도심과 산복도로를 연결하는 이음길사업은 우리 지역의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새롭게 변화해나가기 위한 본연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며, “지역과 이음길사업으로 접근성이 좋아지고 주민들의 삶이 편리해진다면 천해의 야경과 골목·전통시장이 있는 원도심지역이 사람냄새가 나는 따뜻한 주거공간으로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가지며, 주민들이 필요로 하고 소통하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서구의 핵심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천마산 복합전망대로 관광모드를 조성하는 사업은 관광 모노레일을 조성해 원도심사업의 큰 축으로 부산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 올 것이며, 천마산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은 세계에서 뺏어난 부산의 절경과 야경, 천해의 해양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와 숲길을 따라 오르내리는 친화적인 모노레일은 부산을 세계에 알리는 최고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고 했다.

또 ”이런 재도약의 시점에 서구는 오거돈 시장을 도와 부산의 하늘길을 잇겠다“며, ”본 사업은 올해 설계를 시작해서 내년에 착공으로, 원도심대개조사업 중에 첫 사업으로 가시적인 결실을 맺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도심대개조사업이 부산을 동북아 수도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며, 오거돈 시장의 지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예산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최형옥 동구청장은 “한때 부산의 중심으로 유명했던 원도심은 도시쇠퇴의 문제를 안고 있다”며, ”제일 많은 도시는 도시재생을 통해서 생업, 도시성장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고 했다.

또 ”100년간 단절된 물길, 도심길, 하늘길 등을 산복도로 도시재생사업으로 북항통합개발과 제대로 연결해 원도심을 살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결과물로 쏟아내고 있다“며, ”부산 동부도 북항통합재개발 대상지로 대부분 포함돼 향후 2030월드엑스포도 이 곳에 유치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동구청장은 "이 사업들이 원활하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55보급창의 조속 반환과 함께 부산진역 부지를 북항통합개발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뿐만아니라 부산형 유라시아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는 부산청년창업 클러스터 중심도시로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또 "지금 필요한 것은 선도사업을 통해서 부산시민들에게 성공사례를 보여줘야 한다"며, "이를 통해서 도시의 주인인 시민들 참여로 사업의 가능성 확대를 추구해야 한다. 원도심은 부산의 미래이다“고 말했다.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원도심대개조는 지난날의 원도심이 새로운 도심으로 거듭나고 부산의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는 청사진을 그려내고 있다“며, ”하늘길과 물길, 도심길을 잇는 도심 프로젝트로 부산이 새로운 관광지로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사는 도시로 변화할 것이다“고 했다.

또 ”부산진구는 부산의 중심지로 그동안 간직하고 있는 부산의 근대역사를 되살려내고 원도심 프로젝트와 함께 부산진구가 진행하고 있는 서면을 스마트쇼핑특구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등을 통해 새로운 부산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다"며, "경부선 철도를 걷어내고 지하화라는 거대한 역사를 시작하며, 빼앗긴 우리의 도심을 되찾는 시민의 중심인 시민이 행복한 프로젝트에 부산진구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영도구청장은 “원도심대개조는 부산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며, 국토부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된 쾌거가 있었다. 짧은 기간동안 이뤄졌지만 모두 부산시장의 많은 관심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 “부산북항 재개발과 함께 부산 대평동 일대의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면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며, "영도구는 도시재생 경제기반형과 문화도시기반을 지향하고 있고, 양대 전략으로 원도심이 부활하는데 작은 밑거름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재범 남구청장은 ”올해 2월 오거돈 시장과 340만 부산시민이 함께 부산대개조의 깃발을 내걸었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지금 이시간 원도심이 추진하는 대한민국 최초로 원도심대개조이다“고 했다.

또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리 미래세대에 어떻게 물려줄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갈 수 있으며, 말로만 시민중심이 아닌 피부에 와닿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부산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도심 대개조 추진사업 전체 위치도 <자료제공=부산시>

질의응답에서 오거돈 시장은 “원도심대개조사업의 최종 완성은 2030월드엑스포 이전에 모두 완성할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 김광회 도시균형재생국장은 “이번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산복도로 12만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며,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되고, 주거를 위한 집을 수리할 동안 이사해 살아갈 공공임대형 주택 1280세대를 보급한다. 또 집수리 및 주거대책에 대처할 수 있게 주거자금 대출은 HUG 등에서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오거돈 시장은 “도시의 산책공간 조성은 철거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며, “일부 지역은 그대로 산책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도시균형재생국장은 “수직길은 6개 구간이며, 1개 구간은 용역이 완료돼 사업시행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며, “또한 2개 구간은 구간을 확정해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고, 나머지는 사업진행을 구상하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또 “사업시행에 있어 지역개발과 개발지의 인프라 등을 적용해 개발을 추진하고, 내년 6월까지 용역을 모두 완료할 것이다“며, 이어 ”수직광로는 차도를 기본으로 하고 인도를 포함해 경사도 15% 이상 구간은 경사 E/V, 트랩 등을 적절히 사용해 조성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종서 중구청장은 “주거대책은 지금은 열악하다. 부산에 노후된 16곳이 있으며, 그중 중구에 6곳 등 동구·서구·영도구 등은 3곳이며 수영구는 2곳이다"며, "중구에서 서민아파트 등 많은 세대들이 거주하고 있고 환경개선이 시급하지만, 고도제한 등의 제약으로 일반기업은 개발사업 시행에 엄두도 못내 LH 등과 협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또 “수직길은 이음길로 조성하며, 경사로 등을 활용한 주택개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도시균형재생국장은 “4차산업과 연계한 사업추진은 영도구 등 각 구·군의 사업들의 아이템으로 진행될 것이다“며, ”영도구의 조선소의 비어있는 부지를 활용한 해양 관련 4차산업혁명의 스타트업 등의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철도지하화가 되면 크게 따른 부산역·부산진역 CY·본청·사상역·구포역 등의 5개 부지를 활용해 도심지 내 4차산업혁명의 거점이 될 혁신지구로 조성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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