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명의 중국 작가들 50여점 작품 선보여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가 10월 22일부터 “베이징에 부는 바람”을 개최한다.

[천안=환경일보] 정승오 기자 =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는 10월 22일부터 중국의 작가 22명이 참여하는 미술전 “베이징에 부는 바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에 부는 바람》전은 2000년 이후 중국에서 전개된 사회·정치·문화적 변화와 이에 따른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면모를 소개하는 기획전이다.

아라리오갤러리는 경제개혁, 문화혁명 등 1980-90년대의 급진적 사회 변화를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않은 동시대의 중국 작가 22명의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변화하는 국제 사회의 역학관계 내 중국의 위상, 사회 내부로부터 발현한 새로운 자각과 같은 최근 20년간의 기류 속에서 중국 예술가들의 예술 실천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조명한다.

《베이징에 부는 바람》이라는 전시 제목은 중국 작가 쥐안치(b.1975)의 작품 제목 <베이징에는 강풍이 분다>에서 착안하였다.

작품이 제작된 시기 2000년대 중국 사회는 급격한 도시화, 국제화와 상업경제화를 겪었다. 근대화를 거치며 정치문화적인 저항과 해방의 운동으로 점철되었던 이전 세대와는 달리, 이 시기의 예술가들은 개인의 주체성을 새롭게 자각하려는 사회적 환경에서 성장하고 작업했다.

개인의 자유와 주체적 삶의 방식과 함께 상업 미술 시장의 기제를 체화한 예술가들은 극도로 선동적이고 정치적인 표현 방식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났으며, 보다 냉담하고 객관적인 예술의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사회의 감시나 정부의 검열과 같은 중국의 뿌리 깊은 전체주의와 사회주의의 역사를 전복시키기 보다는 과거의 역사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지극히 개인 내면의 맥락 속에서 예술을 파악하려는 양가적인 태도를 가지게 된 것이다.

이렇게 ‘베이징에 부는 바람’은 중국에 등장한 새로운 세대의 시작을 의미하며, 이 과정에서 태동한 새로운 리얼리티의 개념, 현실을 인식하는 새로운 시각이 출현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베이징에 부는 바람》전은 그 동안 적극적으로 시도되지 않았던 최근 20여 년간의 중국 동시대 미술 흐름을 조명함으로써 풍부하고도 복합적인 다양성이 공존하는 중국 예술가들의 새로운 움직임을 읽어내고자 한다.

이는 2000년대 이후 중국의 동시대 예술이 사회적 변화와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지점을 포착하고, 나아가 아시아라는 지역적 특수성과 재 맥락화한 국가적 경계에서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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