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빌딩숲 폭염특성 집중기상관측실험(BBMEX) 결과 발표

[환경일보] 한국외대 대기환경연구센터(센터장 박문수)는 국립기상과학원(원장 주상원)과 공동으로 8월 5~6일 광화문 일대에서 폭염기간 중 빌딩숲 집중기상관측실험(BBMEX)을 수행했다. 이 실험에는 서울기술연구원을 비롯해 4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번 BBMEX에는 열화상카메라, 복사 및 난류 관측시스템, 자동기상관측시스템 등의 고정형 관측뿐 아니라 이동형 관측을 수행했다.

국립기상과학원 재해기상연구센터의 기상관측차량(MOVE4)으로 도로를 13회 운행했으며, 한국외대에서 제작한 보행자맞춤형 모바일기상관측시스템으로 인도와 광장을 23회 운행함으로써 광화문 일대에 대한 입체적이고 상세한 기상 관측 자료를 수집했다.

열화상카메라 관측으로부터 오전에는 광화문 광장 서쪽에 위치한 건물의 동쪽 면이 가열되기 시작했으며, 낮에는 광장과 도로가 가열되고, 오후에는 동쪽에 위치한 건물의 서쪽 면이 가열돼 평지와 다른 에너지수지를 보였다.

<자료제공=한국기상학회>

기상청 서울관측소의 기온이 36.8℃를 기록한 8월6일 14시50분 광화문 KT 앞 도로변의 기온은 기상청 공식 기록에 비해 2.2℃ 가량 더 높았으며, 야간에는 1.5~1.7℃ 더 높았다.

폭염이 심할 때 가로수는 기온을 0.8℃ 가량 낮추는 효과가, 잔디밭은 보도에 비해 0.7℃ 가량 낮추는 효과가 확인됐다. 광화문 광장의 역사물길의 표면온도 냉각 효과는 오전까지 이어졌다.

또한 광화문 빌딩숲 내 기온 분포는 건물이나 가로수에 의한 그림자, 건물 밀집도, 바닥분수, 물길, 잔디밭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관측 결과는 도시 빌딩숲 내의 상세 기상장 산출과 더불어 폭염 저감 대책의 효과 분석 및 도시 계획에 활용 가능하다.

심층 분석 결과는 Atmosphere ‘Urban Meteorology’ 특별판에 투고 예정이며, 2020년에는 2차 BBMEX가 계획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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