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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
eDNA로 강가에서 베서방 찾기: 물 한 컵으로 생태계 교란종 베스를 확인하다
11월 선정기사, 한림대학교 정아영 학생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 다양성 그린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매월 8편의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그린기자단] 정아영 학생 = “여보게 거기 베서방 있슈?” 한적한 강가에 생태계 교란종 베스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연구원들이 확인을 위해 등장했다. 그들 손에 들려있는 것은 다름 아닌 컵 하나였다. ‘족대도 없이 달랑 컵 하나로 뭘 한다고… 베스는커녕 오늘 물고기 한 마리나 제대로 잡을 수 있겠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우리는 베스가 헤엄친 물에서 베스의 흔적을 찾는다. 생태계 교란 종을 연구하는 새로운 기법 eDNA 분석에 대해 소개한다.

생태동아리는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에 위치한 팔미천에서 어종의 다양성을 확인했다. 생태계 교란종 베스(하단) <사진=정아영 학생>

생물의 신분증: DNA

“거 실례지만 종이 어떻게 되오?” eDNA를 알아보기 앞서 DNA에 대해 알아보자. 모든 생물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세포 속에는 그 생물의 형질을 결정하는 정보를 담고 있는 DNA라는 분자가 있다. DNA는 생물 종마다 다른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에 DNA의 코드를 읽어보면 무슨 생물의 DNA 인지 예측할 수 있다. DNA를 일종의 종을 구별하는 신분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럼 생물이 아닌 강물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강물에도 DNA가 있다는 말인가? 결론적으로는 맞다. 더 구체적으로는 물속에 사는 여러 생물들의 DNA가 모두 섞여있다. 물속에서 채취한 DNA를 eDNA라고 하는데,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eDNA란 무엇인가?

eDNA (Environmental DNA)는 개별 생물체에서 채취하지 않고 토양이나 해수, 눈, 공기 등 다양한 환경 샘플에서 수집되는 DNA이다. 생물의 온몸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오늘 아침에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세포를 흘리고 다니며 흔적을 남겼다.

세포는 머리카락의 모근이나 입안에서 나온 침, 심지어는 피부에서 흘러나온 땀에도 묻어 나오기 때문에 그런 흔적들에서 DNA를 채취하기 쉽다. 물고기도 마찬가지이다. 강물 속에서 헤엄칠 때마다 온몸에서 세포가 조금씩 떨어져 나온다.

베스가 있을 것이라고 의심되는 강물을 떠서 eDNA를 충분히 얻으면 그 강에는 베스가 살고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즉, 연구원들이 생태계 교란종의 물고기가 잡힐 때까지 조사하지 않아도 특정 어종의 서식 여부를 먼저 확인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eDNA 분석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물 단 한 컵 <사진=정아영 학생>

eDNA 분석의 전망

생태 보존 활동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자연의 재앙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 eDNA 분석함으로써 생태 조사 시간이 단축된다면, 생태계 보존 활동을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 eDNA 분석이라는 연구 기법은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eDNA를 채집하는 장비부터 구하기 쉽지 않으며, 실험 방법이 간단함에도 불구하고 기술 발전이 지연되고 있다. 따라서 eDNA로 특정 종을 분석하고 자료를 모으는 연구활동이 더 필요하다. eDNA 분석 기술이 더 발전된다면 eDNA는 어류뿐만 아니라 생태계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지키는 분자 경비원이 될 것이다.

김봉운 기자  bongw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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