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영업 하면서도 편익시설로 분류, 허술한 기준

고정형 카라반 캠핑장은 펜션과 유사한 숙박업소 형태로 영업하고 있지만 규제는 매우 느슨하다.

[환경일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으로 여가 시간이 늘어나고 캠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야영용 트레일러(이하 카라반)를 설치해 숙박업소 형태로 운영하는 캠핑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일부 카라반 캠핑장은 소방·전기 시설 등이 기준에 부적합하고 위생관리도 엉망이어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경기·강원 소재 카라반 캠핑장 20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실태조사 결과 일부 카라반 캠핑장들은 관광진흥법에 따른 ‘야영장 안전·위생기준’을 지키지 않고 있었다.

카라반 시설은 건축법, 관광진흥법에 따라 편익시설로 분류돼 숙박업 신고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조사대상 20개소 중 5개소(25.0%)는 에어컨 필터 청소·관리 불량, 벽면 곰팡이 발생, 시트 불결 등 위생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형 카라반을 설치해 운영하는 캠핑장은 펜션과 유사한 숙박업소 형태로 영업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야영장 안전·위생기준 내 카라반 위생 기준 신설 또는 카라반 캠핑장을 숙박업소로 지정해 소방·위생 시설 기준 및 관리·감독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캠핑장과 관련한 정보는 ‘한국관광공사 고캠핑(Go Camping)’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으나 주소, 캠핑장 유형, 부대시설 및 서비스 등의 기본정보 수준에 머물러 있다.

캠핑장 선택 기준 확대와 안전한 캠핑 문화 조성을 위해서는 ‘야영장 안전·위생기준’에 명시된 캠핑장 안전시설에 대한 소비자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에 ▷카라반 캠핑장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바비큐 시설에 소화기 비치 의무화 ▷카라반 캠핑장을 숙박업소로 지정 또는 위생기준 마련 검토를, 한국관광공사에는 ▷‘한국관광공사 고캠핑’ 사이트에 안전시설 정보의 추가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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