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구피 비켜! 한국형 구피로 국내 관상어 시장 활로 모색

수과원에서 개발한 플래티넘 레드턱시도 구피<사진제공=국립수산과학원>

[기장=환경일보] 손경호 기자 =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최완현)은 국내 관상어 시장의 최고 선호 품종인 구피를 2개 형(形)으로 품종 개량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에서는 이번에 지느러미 색깔이 선명한 일명 ‘플래티넘 레드(붉은색)·블루(푸른색) 턱시도’라는 한국형 개량 구피를 탄생시켰다.

이번에 개발한 개량 구피 2종은 지느러미 색깔이 선명하고 화려해 국내 고급 구피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각각의 색깔을 선명하게 보유한 구피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4세대(F4)를 거쳐 선발을 해야 80% 이상의 우량·고정형질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세계 관상생물 산업의 시장 규모는 연간 45조원 이상의 성장산업으로 선진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도 ‘아쿠아펫’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신품종개량을 통해 고급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품종 개발보다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생산되는 구피의 대부분이 중저가 품종으로 평가받고 있어 세계 경쟁력에서 많이 밀려있는 상태다.

연간 구피의 수입량은 레드계열이 약 300만 마리(약 100억 원), 블루계열은 약 50만 마리(약 20억 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해양수산부에서는 관상생물의 국제적 경쟁력 확보와 국내 관상어 산업 육성을 위해 열대관상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구피에 대해 2013년부터 품종개량 연구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중앙내수면연구소에서는 2017년에 노란색 계열의 ‘골든 옐로 턱시도’구피를 개발해 보급한 바 있으며 2018년부터는 국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붉은색과 푸른색 계열의 구피 품종개량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번에 개발한 한국형 ‘플래티넘 레드·블루 턱시도’ 구피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현재 유통되고 있는 저가의 수입 구피의 상당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세계 관상어 시장은 45조 규모로 해마다 7∼8% 가량 성장하고 있어 우리가 도전해 볼만한 시장이다”라며, “화려하고 우량형질의 한국형 구피 신품종 개발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관상어 개발 연구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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