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 비해 높은 기온 때문에 눈 대신 비 내려··· 1월 하순부터 추워질 전망

[환경일보] 올해 12월1일부터 18일까지 우리나라 주요 13개 도시에 눈이 내린 일수는 0~4일, 비가 내린 일수는 3~9일로 눈보다는 비가 자주 내렸다.

특히 서울의 경우 현재까지(12.1~18)의 눈이 내린 일수는 단 하루에 불과해, 최근 20년(1999년~2018년) 평균(6.8일)에 비해 5.8일 적었으며(약 15% 수준),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참고로 눈‧비 일수는 강수량과 무관하게 강수현상이 나타났던 날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실제 강수일수(0.1㎜ 이상)와는 다를 수 있다.

올 겨울 따뜻한 날씨 때문에 눈 대신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의 눈 내린 날은 단 하루에 불과하다.

최근 강수현상은 자주 나타났으나, 눈 내린 날이 적은 이유는 우리나라 주변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눈이 적었던 이유를 기상청은 두 가지 원인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는데, 먼저 대기 하층(고도 1.5㎞ 이하)에서 우리나라 부근으로 강하게 발달한 이동성 고기압이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는 것을 저지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대기 상공(고도 5㎞ 이상)에서 시베리아 북쪽에 강한 바람(한대제트)이 위치하면서 북극의 매우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남하하는 것을 저지했기 때문이다.

현재와 비슷한 기압계가 유지되면서 북쪽의 찬 공기가 강하게 남하할 가능성이 적은 가운데, 기상청은 앞으로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눈보다는 비나 진눈깨비가 내리는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층(고도 5㎞ 이상)에서는 한대제트가 북쪽으로 흐르고, 하층(1.5㎞ 이하)에서는 우리나라에 고기압이 위치하면서 북쪽 한기가 남하하지 못해 기온이 높았고, 눈보다 비가 자주 내렸다. <자료제공=기상청>

12월26일에는 우리나라 남쪽을 통과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강수가 있겠으나,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주로 비가 오겠고, 강원영동과 충청도에 비 또는 눈이 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을 포함한 경기도와 강원영서는 구름만 끼는 날씨가 될 전망이다.

다만 1월 중순에는 일시적으로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낮아져 눈이 내릴 수도 있다.

1월 하순에는 점차 북쪽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이동해오면서 대륙고기압이 다소 강해질 것으로 예상돼, 기온이 다소 떨어지면서 평년과 비슷한 기온 경향을 보일 전망이다.

기온이 점차 낮아짐에 따라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눈이 내리는 날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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