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하수관로 15만 6257㎞, 지구 4바퀴 반 길이

[환경일보]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우리나라 하수도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2018년 하수도 통계’를 공개했다.

해당 통계는 전국 하수처리장의 설치 및 운영 자료를 비롯해 개인하수처리시설(정화조 등) 현황, 하수도 사용료 등 국내 하수도 전반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2018년 하수도 통계’는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지자체 등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정리했다.

우리나라 인구 중 공공하수도 서비스를 제공받는 인구는 전 국민의 93.9%인 4983만명이며, 이는 전년 대비 0.3%p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도시지역은 95.9%, 농어촌(군지역)은 72.6%로 도시와 농어촌 간 보급률에 차이가 있다. 취약지역인 농어촌 마을에 소규모하수처리시설이 지속적으로 보급돼 그 격차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환경부>

42.5%는 20년 이상 경과 하수관로

2018년 전국에 새로 설치된 하수관로는 6754㎞로 전년대비 4.1% 증가해 전국 하수관로 길이는 15만 6257㎞(지구 4바퀴 반)이다. 하수 처리시설은 41개가, 하수처리시설 용량은 1만6528㎥/일로 늘어났다.

현재 운영 중인 하수관로 중 설치된 지 20년 이상 경과된 하수관로는 6만6334㎞(42.5%)이다.

25년 이상 경과된 하수처리시설은 54개(8%), 30년 이상 경과된 시설은 13개로 2030년까지 급격하게 증가 추세에 들어설 예정이다.

환경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파손된 하수관로에 정밀조사 및 개·보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노후도 평가 기준 마련 등 노후 공공하수도의 관리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방류수수질기준 강화 등에 따라 하수를 처리하는데 드는 평균 처리비용은 1톤당 1228.3원으로 2008년 대비 84.2% 증가했다.

반면 하수도 요금은 1톤당 전국 평균 559.2원으로 현실화율이 45.5%로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지자체별 하수도 요금 현실화율은 ▷대전(98.9%) ▷대구(90.7%) ▷인천(86.2%)순이며, ▷제주(19.6%) ▷강원(21.7%) 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제공=환경부>

하수처리수 재이용 여전히 미흡

하수처리수 재이용 확대 추진 정책에 따라 2008년 연간 7억1200만톤이던 재이용량이 2018년 11억1300만톤으로 증가했다.

하수처리장 내 이용(5억2100만톤, 46.8%)과 하천유지용수(4억800만톤, 43.2%)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공업용수(7500만톤, 6.8%), 농업용수(1200만톤, 1.1%) 등 대체 수자원으로서의 물재이용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실질적인 물 재이용 수요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다량의 수자원이 필요한 산업단지 등에 하수처리수 공급 사업 확대 등을 담은 제2차 국가 물재이용기본계획을 수립(2020년 12월)할 예정이다.

환경부 박미자 물환경정책국장은 “2018년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노후 하수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한 시기”라며 “노후도 평가기준 마련 등 공공하수도가 안정적으로 설치·운영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 밖에 이번 하수도 통계에는 하수도 관련 영업현황, 중수도 현황 등도 포함하고 있다. ‘2018년 하수도 통계’의 상세 자료는 환경부 누리집에서 2020년 1월1일부터 내려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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