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태양광 시스템 통합하고 공론화, 정책 지원 필수

기후위기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최고의 대안은 화석연료의 포기 및 재생에너지로의 완전한 대체다.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이 작업이 지난 수년간 세계 각국들이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 사이 세계 총 재생가능 전력용량은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가 이미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전력 공급원이라 해도 지속가능한 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획기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추진해야 할 과제가 정책 및 규제의 명료화, 고투자위험 저감, 풍력 및 태양광 발전시스템의 통합이라고 할 수 있다.

태양광 기술이 계속 성장하려면 정책적 지원이 우선이다. 태양광 패널만 계속 늘린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재생에너지 그리드를 통합하고, 네트워크 사업자의 수익을 유지하며, 시스템비용을 낮춰 전력시장을 안정화시켜야 한다.

풍력발전 시장도 희망적이다. 2050년까지 전 세계 풍력발전은 6000 기가와트(GW)를 넘겨 지금보다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전력수요의 30% 이상을 풍력발전을 통해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이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목표한 탄소배출량의 25% 정도를 해결할 수 있는 규모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아시아에서 현재 230GW 규모인 해상풍력발전을 2050년까지 2,600GW 이상으로 용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 발전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은 기후위기 극복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6m/s 이하의 바람으로도 풍력발전의 경제성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기술이 개발됐고, 원거리 부유식 해상풍력 또한 해저 케이블 가격이 1/10 수준으로 낮아져 경쟁력을 갖게 됐다.

풍력과 같은 저비용 재생에너지 기술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매우 효과적인 해결방안이다. 세계적 규모로 풍력에너지를 확장해야 하며, 이를 통해 기후목표를 달성하고,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전세계 풍력산업은 2030년까지 370만명 이상, 2050년까지 600만명 이상을 고용할 수 있다고 국제재생에너지기구는 밝혔다. 필요한 에너지도 확보하고, 탄소배출도 줄이고, 일자리까지 확보하는 풍력발전이야 말로 가장 바람직하고 지속가능한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세계 풍력발전을 가속화하려면 이 역시 과감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육상풍력은 2,000억 달러 이상, 해상풍력은 1,000억 달러 이상으로 투자규모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한국 재생에너지 시장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다시 점검해야할 때다. 환경파괴 논란도 있지만, 매년 경지 3만ha가 사라지고 있는데 이곳에 태양광을 설치하면 30GW를 확보할 수 있으니 2030 목표를 달성토록 적극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정책이 시스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투명한 정보공개와 더불어 사회적 공론화와 합의, 협업이 진행되고 있는지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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