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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준의 열두달환경달력④]
우리 이제 ‘지구시민’으로 살아가요
4월22일은 지구의 날, 지구하자!
신경준 숭문중학교 환경교사

[환경일보] 이달에는 전 세계 190개국, 10억명이 동참하는 ‘지구의 날’을 소개하고자 한다. 1969년 1월28일, 미국 유니언 오일 석유회사가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에서 원유 시추 작업 중에 10만 배럴의 원유를 유출했고 바다를 오염시켰다. 이에 이듬해 4월22일 미국 전역에서 2000만명이 거리에 나섰고, 게이로 닐슨(상원의원)과 데니스 헤이즈(하버드대생)는 지구의 날 선언문을 발표했다.

닐슨과 헤이즈의 지구의 날 선언문은 인간이 환경파괴와 자원 낭비로 인해 자연과 조화롭게 살던 인간의 전통 가치가 파괴되고 있음을 경고한다.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시민의 생활 문화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이 원유 유출 사고로 2000만명의 시민행동과 선언문은 캘리포니아 환경법이 통과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때부터 지구의 날엔 전 세계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매년 4월22일은 ‘지구의 날’이다.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제정한 날로, 유엔이 정한 세계환경의 날(6월5일)과 달리 민간운동에서 출발했다. <사진출처=지구의날네트워크>

지구의날네트워크(Earth Day Network)가 이끌었던 최근 지구의 날 슬로건을 한번 살펴보자. 지구를 구하기 위한 우리의 행동, 지구하자(2017년), 플라스틱 소비 이제 그만(2018년),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프리(2019년)의 슬로건을 보니 우리가 현재 지구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들에 대해 ‘지구시민’으로서 함께 실천해야 할 것들이다. 올해의 슬로건은 기후행동(climate action)이다.

이미 유엔(UN)은 2015년 발표한 ‘2030년까지 전 세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 17가지 목표’ 중에 ‘기후행동’을 포함하기도 했다. 그리고 스웨덴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로 시작된 기후행동과 한국의 청소년기후소송단에서도 이를 위해 환경교육권을 요구하고 있다. 또 유럽의회는 지난해 기후환경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를 선언하고 행복경제 개념인 ‘웰빙경제’를 채택했으며, 국제사회의 시급한 행동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태양의학교 주최로 열린 ‘지구의 날’ 행사

나는 태양의학교 시민단체의 청소년들과 서울 지구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 2017년 지구의 날, 지구하자 캠페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우리는 지구시민으로서 나무 심기, 쓰레기 재활용, 물 절약하기, 전기 플러그 빼놓기, 부채와 선풍기 사용, 냉난방 온도 1도 낮추기, 태양광발전 설치, 대중교통 이용과 경제적인 운전을 직접 실천하기로 약속했다. 이후 난 자가용을 과감하게 처분했다. 이와 같은 결정으로 나의 삶은 이전보다 훨씬 더 행복해졌다.

이번 지구의 날에 난 어떤 약속을 다짐해볼까. 나는 새로운 다짐을 위해 다음의 책을 다시 읽어보려고 한다. 월드워치연구소의 《지속 가능한 교육을 꿈꾸다》에서 언급된 “창조적인 교육계의 리더들은 모든 교육이 환경교육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향후 요동치는 미래를 헤쳐 나가는 데 필요한 기술, 지식, 지혜를 전하려 했다. (중략) 미래의 교육이 정확히 어떤 모습이든, 지구 중심적으로 설계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학생들은 살아 있는 지구에 대한 자신의 의존성을 이해해야 한다. 또한 변화하는 지구에서의 삶에 찾아올 갈등을 해결하고 지구를 회복시키며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워야 한다. 지구 중심적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앞으로 찾아올 격동의 시대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가 교육에 바랄 수 있는 최선의 결과다”라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 집 위층에서 누군가 불쑥 쿵쾅거린다면 그 층간소음은 우리에게 심히 거슬릴 것이다. 한편 숲에선 ‘야호’ 소리, 라디오 소리 그리고 핸드폰 소리로 새들을 겁먹게 해 그들의 짝짓기를 멈추게 하는 이들도 있다. 타자의 삶 영역을 침범한다는 것은 인간이나 동물에게 큰 불편함을 초래한다. 이런 문제들의 해결에는 지구시민을 위한 환경교육이 사전예방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숲을 포함한 자연을 인간이 정복하면서 인간과 야생동물 삶의 영역이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박쥐가 갖고 있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파돼 지금 전 세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비드19’(COVID-19·코로나19)의 확산에 솔직히 모두가 떨고 있다. 박쥐가 서식하는 숲을 보전하는 것이 기후위기로 인한 바이러스의 전파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지금처럼 자연 정복을 이어간다면 인간과 바이러스의 만남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4월22일 지구의 날엔 우리 집 마당이나 옥상, 베란다 텃밭에서 수확한 신선한 채소를 즐기며 ‘채식’을 실천하는 것은 어떨까. 지구와 나를 위해 단 하루만이라도 말이다. 그리고 이제 곧 선거다. 우리의 삶, 교육과 정치 이 모든 것이 지구의 기후위기를 넘어 지구 생명체 모두의 지속가능성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지구의 날, 아끼고 지키면 항상 즐겁지 아니한가?”

숭문중학교에서 열린 ‘지구의 날’ 행사

<글 / 신경준 숭문중학교 환경교사 · 태양의학교 대변인 · 한국환경교사모임 대변인>

이채빈 기자  green900@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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