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자원관, 가지까막살에서 렉탄 단백질 성분 추출

가지까막살(Grateloupia chiangii)은 우리나라 전 해안의 바위 위에 붙어 자라는 홍조류다. <사진제공=해양수산부>

[환경일보] 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황선도)은 헤르페스(Herpes simple virus, HSV)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렉틴 단백질을 해양홍조류인 가지까막살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렉틴 단백질은 생체 내에서 지질, 탄수화물, 다른 단백질 등과 상호작용을 하는데 이중 탄수화물과 특이한 결합을 하는 단백질로 암세포 확인, 세포 시각화, 특정탄수화물의 분리 등 생물학 및 약리학 연구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자원응용실 한종원 박사 연구진은 가지까막살에서 추출한 렉틴단백질(GCL)이 단순포진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헤르페스 바이러스(HSV1과 HSV2)에 효과적인 감염억제 활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

참고로 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 virus)는 피부에 단순포진 증상을 나타내는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증을 나타내는 병원성 바이러스로서 인체에 만성 감염증을 일으키며 다양한 유형이 존재한다. 입 주위 병변을 만드는 HSV1과 성기 주위에 병변을 일으키는 HSV2 등이 잘 알려졌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치료제로 널리 활용되는 아시클로버연고의 주성분과 비교해 가지까막살 렉틴단백질이 34배 이상의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한종원 박사 연구진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이번 연구결과는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바이오몰레큘(Biomolecules)’ 2020년 2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뿐만 아니라, 가지까막살 유래 렉틴 및 이를 부호화하는 렉틴 유전자는 지난 4월3일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현재 국제 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최근 우리 사회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인해 항바이러스제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향후 미생물 재조합기술을 통해 가지까막살 렉틴 단백질을 대량생산할 예정이며,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실험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백경화 자원응용실장은 “이번 연구는 해양생물자원을 활용한 고효율 항바이러스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하였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항바이러스제 제품화를 위한 동물실험 및 독성평가, 임상 실험 등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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