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점심 도시락’ 표기했지만 쇠고기 함유

[환경일보] 최근 GS25가 ‘그린테이블도시락’과 ‘그린유부김밥’ 2가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24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채식러들 정착, 채식은 대세입니다”, “험난한 채식 여정 이제 그만”, “고기 없음 맛 없다고 누가 그래” 등의 문구들로 두 제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채식인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해당 홍보 게시물을 삭제 조치했다. 2개 제품이 ‘쇠고기’를 함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물해방물결에 따르면 ‘그린테이블도시락’으로 출시된 ‘콩불고기와 표고탕수육 도시락’은 제품 표면에 ‘vegetarian lunch box(채식주의자 점심 도시락)’라고 표기됐지만 실제로는 쇠고기를 함유하고 있다.

브로콜리와 유부로 만들었다는 ‘그린유부김밥’도 마찬가지다. 함께 출시돼 홍보 중인 ‘머쉬룸 버거’ 역시 제품 표면에는 ‘비건서프라이즈버거’라고 표시됐지만, 전체적으로는 계란과 우유가 들어가 ‘비건(Vegan)’(난류와 유제품, 고기 등 동물성 원료가 일절 포함되지 않은 채식)이 아니다.

진짜 채식이라고 홍보했지만 사실은 쇠고기가 함유된 제품. GS25는 해당 문구가 논란이 되자 홍보 게시물을 삭제했다. <자료제공=동물해방물결>

채식이 아닌 제품을 ‘채식'이라 잘못 표기하여 홍보, 판매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롯데리아는 계란과 우유, 쇠고기 유지가 들어간 햄버거를 ‘100% 식물성'인 것처럼 테스트 출시했다가 비판받은 바 있다.

이후 롯데리아는 동물성 원재료를 일절 함유하지 않는 형태로 ‘리아미라클버거'를 정식 출시했고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도 연이어 완전 비건 형태의 도시락과 김밥, 버거를 내놨다.

이러한 한국 채식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한 GS25가 또 다시 소고기가 함유된 제품을 ‘채식'이라 주장하는 실수를 범한 것이다.

비건(Vegan)뿐 아니라 락토오보 베지테리언(Lacto-ovo Vegetarian),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vegetarian) 등 채식에도 여러 유형이 있지만, 쇠고기가 들어가는 순간 그 어떤 채식인도 먹지 못하는 제품이 된다는 아주 기본적인 사실을 기업이 모르고 있었을까?

동물해방물결은 성명을 통해 “험난한 채식 여정을 멈춰주려는 GS25의 시도를 환영한다. 빠르게 성장 중인 채식(비건) 시장에 참여하려는 시도 역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고기가 들어간 제품은 안 된다. 채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GS25는 하루빨리 ‘진짜 채식’, 비건 제품을 출시해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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