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곳 염색폐수 밝혀지지 않는 독성물질 포함

수도권의 식수원인 팔당 상수원 곳곳에 유독물 사업장이 난립하
여 식수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생태계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이 든 폐수가 상수원으로 그대로 흘
러들고 있지만 당국에서 손을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팔당 특별대책지역인 경안천 변은 대형염색 공장이 난립하고 있
는 대표적인 곳이다.

공장에는 원단을 염색하거나 가공하는데 쓰이는 유해화학물질이
잔뜩 쌓여있고 공장한군데서 발생하는 염색폐수만 하루 평균 9
백 여톤 정도 된다.

공장관계자는 염색폐수를 자체적으로 미생물, 화학처리 과정을
통해 완벽하게 처리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험결과 화학적 산소
요구량은 법적 기준에 적합하나 생체 실험결과에서는 3급수에
서도 산다는 참붕어마저도 하루를 못살고 죽는 것으로 나타났
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합법적인 염색 공장 폐수에도 발암물질이 상
당수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처럼 독성물질이 그대로 방류될 수 있는 1차적인 이유는 산업
폐수의 배출기준 항목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유독물질은 그 종류의 30분의 1밖에 배
출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다.

따라서 비록 규제기준에 문제가 없는 공장 방류수라도 아직 밝혀
지지 않은 유해화학물질이 섞여 있는 것이다.

현재 팔당 특별대책 지역안의 유독물질 사업장은 무려 43곳이
나 되고 취급되는 유독물질의 양도 5만톤에 이른다.

대량 유출사고의 위험까지 감안하더라도 하루빨리 다른 지역으
로 이사를 가도록 유도해야 하지만 환경부나 지자체나 모두
형식적인 말뿐이다. 늦으면 늦을수록 식수원의 오염은
심각해진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정부는 아직 특별한 대
책 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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