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헬스의 새로운 히트 아이템등장
최근 태반 화장품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제대혈(탯줄 혈액) 냉동 보관
이 화제를 뿌리며 그 효용성에서 입증되자 최근 이 태반의 사용처 확장세
가 상상을 뛰어넘는다.
피부 미용 크림이 나온 지는 이미 오래 전 일. 작년 9월쯤에는 태반화장품
이 화장품업계를 강타하기도 했다. 얼마전 태반으로 만든 비누가 제조되어
대중 속으로 화려하게 등장하더니 최근에는 모발보호를 위한 제품까지 출시
되고 있다. 태반 중 플라센타액을 추출해 만든 비누(KHP 코즈메틱)나 태반
의 양 막 추출물로 제조한 피부 크림(콜라겐 코리아) 등은 ‘미용 그 이
상’의 기대 심리가지 부풀어 엄청난 호응 속에 자리잡아 가고 있다.
태반으로 만드는 화장품은 태반의 추출물인 플라센타액이 원료로 피부노화
방지는 물론 기미 주근깨 비만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져 공급이 달릴 정도
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원래 태반 추출물은 혈액관련 난치병, 암치료, 외과수술 후 흉터제거 등 의
학용으로 사용되다 지난해 첫 허가를 받고 국내에서 처음 화장품으로 보급
됐다. 약제로 사용하는 경우도 다양해서 태반추출물을 주원료로 한 자양강
장제도 등장하고 있다.
국내 도입된 태반화장품은 3개사에서 시판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
장품 원료로 쓰이는 태반은 쿠바, 멕시코 등 남미에서 수입된 것이 대부분
이다. 초반에는 쿠바가 유일한 공식생산국으로 인정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태반의 자국내 유통이 금지된 멕시코 등지에서 수입되고 있다. 처음 태반화
장품은 외국을 드나들며 오가는 보따리 장사들에 의해 암암리에 거래됐지
만 강남의 뷰티숍 및 피부관리실에서 판매되면서 태반화장품이 효과가 좋다
는 인식과 함께 요즘 수십만원까지 가격이 치솟고 있다.
피부 미용을 위한 크림용 태반 화장품의 경우 한때 100만원을 웃도는 선에
서 판매됐고 최근에도 50만원선에서 매매되고 있다 조금 누그러드는 주세
다. 태반 비누도 50g짜리가 11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한 수입화장품 업체
의 관계자는 “태반화장품의 인기에 힘입어 올 연초에는 모발보호용, 발모
제용 화장품이 보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태반추출 화장품에 대한 치솟는 인기에도 불구하고 태반화장품
에 대한 견해는 서로 엇갈리고 있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은 태반을 정기가 약해졌을 때 쓸 수 있는 특효약
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에 따라 현대 의학에서도 ‘태반약’은 신종 ‘유
행 보약’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96년 국내에 첫 소개된 제대
혈 냉동 보관도 정착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직계 가족이 혈액 관련 난치병
이나 암 따위에 걸렸을 때 치료용으로 사용 가능한 것이 탯줄의 혈액인 제
대혈이다. 조혈모세포와 줄기세포를 성인 골수보다 10배나 더 함유한 것으
로 알려져 생명력의 보고라고 일컬어진다. 성인의 조혈모세포에 비해 미성
숙 단계에 있으므로 타인에게 이식해도 부작용이 적다. 가족과 아기의 미래
를 위한 냉동 보관 보험은 물론 타인을 위한 공여도 많아지고 있다. 각급
종합병원에서 제대혈 공여 은행을 운영 중이고, 라이프코드ㆍ히스토스템
등 의사들이 중심이 된 바이오 벤처기업이 운영하는 제대혈 은행도 날로 성
황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식약청 관계자는 화장품의 경우 광고에 의학적
인 내용이 들어갈 경우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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