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에게 먹이를 주지 마세요” 해운대구청이 해운대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무분별하게 갈매기에게 과자부스러기 등 먹이를 주는 바람에 갈
매기들이 야생습성을 잃는 등 부작용이 지적되자 대책마련에 나섰다.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겨울철 해운대를 찾는 관광객들이 갈매기에게 먹이를
자주 주는 통에 갈매기가 스스로 먹이를 찾는 활동을 포기하면서 야성을 잃
어 텃새화하는 기현상이 생기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대책을 찾
고 있다.
특히 이들 갈매기가 본래의 먹을거리가 아닌 과자나 빵 부스러기 등을 먹으
면서 백사장에 분뇨를 마구 배출해 위생문제가 생기고, 이들이 먹어치우던
생선찌꺼기 등 바다 부유물질도 없어지지 않아 바다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
치고 있다.
15년째 갈매기 습성을 연구해 오고 있는 부산대 오건환(지리교육) 교수는
“현재 해운대에 있는 괭이갈매기를 비롯, 10여종의 갈매기가 텃새화 경향
을 보이고 있다”며 “갈매기가 해수욕장 인근에만 머무르면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구청 관계자는 “여러차례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의 부작용이 지적
된 만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그래도 안되면 단속하
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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