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호 선정기사, 권수려 중앙대학교 학생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극지역 생태계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자료=환경일보DB>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매월 8편의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2020 세계 환경의 날 주제는‘생물다양성’이다. 인간이 만든 기후 위기는 생물다양성을 위협하고 있다. 인간의 손이 거의 닿지 않은 극지도 예외는 아니다. 하얗고 깨끗한 극지 풍경 뒤에 숨겨진 극지 생물들의 모습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기후 위기로 인해 극지 생물들이 멸종 위기에 놓인 무서운 현실들은 인간의 이기심이 얼마나 한계까지 왔는지 보여주고 있다.

절박함에 자유를 향해 절벽에서 뛰어든 기후난민‘바다코끼리’

빙하가 녹으며 크릴새우의 개체수가 줄어들어 먹이가 사라져 가는 혹등고래, 얼음이 부족해 새끼를 숨기지 못해 새끼를 잃는 고리무늬물범, 고리무늬물범의 개체수가 줄어들어 멸종 위기에 처한 북극곰 등 지구의 기온상승으로 인해 고통 받는 극지동물은 다큐멘터리 ‘우리의 지구-지구의 극지’를 통해 소개됐다.

영상 중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절벽에서 자유를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던 바다코끼리였다. 지구 가열로 인해 서식지인 해빙이 사라져 갈 곳을 잃은 바다코끼리는 80m의 절벽을 기어 올랐고 바다코끼리의 시력은 물 밖에서는 좋지 않아 절벽 아래 보이는 무리와 앞에 보이는 바다를 보며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

이렇게 죽음을 맞이하는 수백마리의 바다코끼리들은 자연환경을 무시하고 인간이 저지른 폐단이 극한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한 사례일 뿐이다.

지구가열로 극지생물의 대멸종 시대 도래

극지의 동물들에게 멸종의 의미는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어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영원히 사라짐을 의미한다. 평균 40년을 사는 바다코끼리는 과거 유럽인들의 상업적인 사냥이 개체수를 감소시켰다면 현재는 기후위기와 서식지 파괴 등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국제자연보호연맹 적색자료목록(IUCN RED LIST)의 취약종(VU)으로 분류됐다.

펭귄은 전 세계 18종 중 12종 정도가 위기에 처했다고 분류된다. 특히 해빙에 의존하는 아델리, 턱끈, 황제펭귄 종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많은 극지동물의 먹이가 되는 크릴과 물고기가 기후위기로 인해 해빙이 줄어들면서 펭귄들의 먹이가 줄었기 때문이다. 황제펭귄의 경우는 2100년에 멸종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있다. 극지동물뿐만 아니다. 우리나라 북극 다산과학기지가 위치한 스발바르 지역의 48종 극지식물들이 멸종위기종에 처해 있다.

극지의 위기가 지구의 위기다

기후위기로 인한 극지생물들의 멸종위기는 우리에게 멀게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원영 극지연구소 박사는 “남극이 달이나 화성 같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그 결과가 결국은 우리에게 분명히 영향을 끼친다”라고 말한다. 이례적인 가을 태풍, 폭염, 한파 등 한국에서 발생하는 이상 기후 현상은 다 극지와 관련되며, 이런 극지의 위기는 결코 극지에만 머물러 있지 않음을 경고하고 있다.

착취의 대상이 아닌‘우리의 지구’로 바라보기

극지생물들은 생존의 위기를 넘어 멸종을 위협받고 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빠르게 인지하지 않는다면 그 고통은 반드시 인류에게 큰 파괴력으로 돌아올 것이다. 

인류는 지난 150년 동안 석유, 가스, 석탄의 연소 등 화석연료 에너지원의 힘을 빌려 눈부신 과학을 이뤄왔고 이로 인해 인간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런 무분별한 개발은 기후변화 등 이미 인간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으며 생물다양성 파괴라는 큰 위협으로 다가왔으며, 다가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2050년 넷 제로(Net-Zero)’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구를 살리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과 함께 일회용품 사용 자제 등 개인들의 작은 실천들이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의 의무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제 지구는 우리의 ‘전유물’이 아닌 각 생명체가 공존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살려야 하는 ‘우리의 지구’임을 알아야 한다.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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