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장치 없는 실내 다중이용시설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
열회수형 환기장치 통한 난방비 저감과 환기량 확보 필요

[환경일보] 경희대 기계공학과 홍희기 교수 연구팀에서는 최근 설비공학회 8월호 논문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다수의 불특정 고객이 이용하는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환기와 냉·난방에너지 시뮬레이션을 수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여름철에 출입구를 개방하고 영업하는 매장은 봤어도 겨울철에 그런 경우는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한 궁금증을 홍 교수 연구팀에서는 명백히 밝혀주었다.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문을 열고 영업을 하면 외부 공기가 다량 유입되지만 냉방에너지는 기껏해야 2배 정도 늘기 때문에 페널티를 물더라도 손님의 발길을 더 끌어들이는 쪽으로 영업을 하는 것이다.

반면에 출입구를 개방하고 난방을 하면 10배 전후의 난방비 폭탄을 맞게 된다. 환기팬을 가동하는 것도 비슷한 효과이다. 이 때문에 겨울철에는 거의 자연환기에 의존하게 되는데, 문제는 환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Crossflow plate type ERV(왼쪽)와 Rotary type ERV. <자료출처=홍희기 교수 연구팀>

불과 며칠 전에 강남의 커피전문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에 홍 교수는 주방이 있는 음식점만 해도 후드 등을 통해 환기가 이뤄지는 반면, 주방이 없는 커피점에 환기설비가 갖춰진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지적했다.

여름에도 문제지만 겨울철에 충분한 환기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 다중이용업소를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집단감염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따라서 현재 정부에서 서두르는 ‘방역수칙의 강화’도 중요하지만 적정 환기량의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 하지만 환기량을 확보하기 위해 적절히 환기팬을 가동하면 난방비가 6배나 폭증한다는 점이다.

홍 교수가 제시하는 난방비 저감과 환기량 확보의 두 마리 토끼 잡기의 비결은 이미 시판되고 있는 ‘열회수형 환기장치’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신축 아파트에 의무화된 전열교환기가 바로 그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별도의 환기설비가 없는 다중이용업소나 학교, 종교시설에 서둘러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천장형 열회수형 환기장치는 덕트 공사 등 설치에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나 창문형의 경우 비교적 손쉽게, 그리고 경량 벽체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열회수형 환기장치의 효과는 매우 크다. 어떠한 형태를 설치하건 비환기에 비해 난방에너지는 2배 정도 증가에 그친다.

냉방 시에는 방식에 따라 다소 편차가 있지만 냉방비가 10~30% 추가되는 정도이나 데시컨트환기와 같은 방식은 오히려 감소하기도 한다.

홍 교수는 창호를 개방하건 환기팬을 가동하건 일단 올해 여름은 환기량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본격적인 난방철이 오기 전에 환기량 확보와 난방에너지 저감을 위해 열회수형 환기장치의 설치를 강력히 권고했다.

정부에서 커피전문점이나 카페 등에 대한 생활방역 수칙을 별도로 준비 중이라고 하지만 우려되는 코로나19의 겨울철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환기량의 확보가 최우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