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쪘다고 다 같은 지방이 아니다. 우리 몸에 쌓이는 지방에는 피하지방과 내장지방 2가지가 있다. 이중 우리 몸에 더 악영향을 끼치는 지방은 바로 내장지방이다.

내장지방은 장기 사이사이에 낀 지방 덩어리로 피하지방에 비해 세포의 크기가 크고 대사 작용이 활발하며, 내장지방은 지방분해에 민감하기 때문에 살을 빼려 할 때 제일 먼저 연소된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과 생활습관의 변화로 에너지 소모를 도모해 주면 쉽게 뺄 수 있다고 한다.

사진=당봄한의원(구 아리랑한의원) 종로점 이혜민 원장

당봄한의원(구 아리랑한의원) 종로점 이혜민 원장은 "당뇨인이 내장지방을 방치할 경우 여러 염증 물질을 분비해 몸 곳곳의 만성염증의 원인이 된다. 국제학술지 '임상 연구 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발표된 한 논문에서는 내장지방에서 발생한 염증성 신호물질이 혈액에 섞여 뇌로 이동하여 뇌세포에 염증을 일으킨다고 보고되었다"고 한다.

이어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포도당을 대사하는 인슐린의 복잡한 신호 전달 과정을 방해해 당뇨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혈액 속에 내장지방이 분해되어 들어가게 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진다. 인슐린 저항성은 혈중 포도당 수치를 높여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질병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복합적으로는 협심증, 동맥경화증, 심근경색 등의 증상도 일으킬 수 있다. 즉, 내장지방은 혈관 노화를 가속화시키는 몸속 묵은 때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전했다.

이렇게 해로운 내장지방을 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혜민 원장은 "첫 번째, 허리둘레를 재야 한다. 내장지방형 비만은 보통 허리둘레(배꼽 높이)로 측정한다. 허리둘레가 남성은 90cm 이상, 영성은 85cm 이상이면 내장 지방형 비만일 가능성이 크다. 정확하게 확인하고 싶다면 줄자로 허리를 재보며 관리할 것을 권한다. 또 자신의 뱃살을 잡았을 때 피하지방은 쉽게 만져지고, 내장지방이 많을 경우 단단한 뱃살이 되어 쉽게 잡히지 않으니 이를 통해 구분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두 번째 "믹스커피를 피해야 한다. 커피 자체에는 유기물과 항산화 성분 등의 이로운 물질이 많이 들어있어 적당량을 섭취하는 건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순수 커피에 당분, 지방 등의 첨가 물질을 넣어 칼로리를 증가시킨 믹스커피의 경우 과도하게 즐기면 이로움보다 해로움이 더 많을 수 있다. 그중 하나가 내장지방 증가이므로 가능하면 커피 자체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 "건강한 지방을 먹어야 한다. 아보카도, 해바라기유, 견과류 등의 식품은 건강한 지방을 대표한다. 몸에 해가 되지 않는 건강한 지방을 적당히 섭취하자"

네 번째 "규칙적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밤 10시~새벽 2시 사이에는 지방을 분해시키는 성장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시간에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지방이 배에 몰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어 "이러한 노력을 하지 않아 내장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혈당 조절이 더욱 어려워진다. 내장지방은 마른 체형의 당뇨인도 방심할 수 없다. 체형에 상관없이 가질 수 있는 게 내장지방이다"고 한다.

따라서 "내장지방이 있다면 몸의 이상신호로 생각하고 빼려고 노력하자. 그 과정에서 음식, 운동, 수면 세 가지는 기본이고, 추가로 한약과 침 등 한방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방법이다. 특히 도침이라는 침은 굳어진 지방 조직의 유착을 풀어주는 침이라 단단한 내장지방 사이사이를 풀어줄 수 있다. 내장지방은 당뇨를 악화시킬 수 있는 적신호이다. 서서히 내장지방을 줄여 당뇨를 극복해보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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