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급속 확장, 마스크·거리두기 등 철저히 준수해야

다소 주춤했던 코로나 감염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들보다 먼저 코로나 바이러스를 겪으며 확산을 막았다고 보였던 유럽과 일본 등 국가들에서 감염자가 다시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5일 하루 동안 29만 5000여명이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2100만여 명에 이른다. 미국, 브라질, 인도에서는 매일 5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큰 피해를 입었던 스페인의 경우 하루 300여명 수준으로 줄었다가 15일 기준 7600여명으로 다시 늘어 코로나 2차 유행이 벌써 시작된 것 아닌가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설상가상 휴가철을 맞아 스페인을 다녀간 유럽인들이 자국에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 국가들은 확진자가 늘면서 국경을 통제하고 방역기준을 높이고 있다.

일본의 확진자는 1400여명으로 폭증했고, 미국은 누적 확진자가 60만 명을 넘었다. 원인으로는 경기침체 탈피를 위한 봉쇄령 완화, 휴가철 대이동 등을 꼽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광복절을 포함한 연휴기간 동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수백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더 큰 문제는 수도권발 감염이 강원과 충남 등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서울, 경기도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모임·행사 자제, 프로스포츠 무관중 경기 등 조처가 취해진다.

또 신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성북구, 경기 용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대해 당분간 등교 수업이 금지됐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경계심도 느슨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본인이 경험했던 장소나 활동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음을 이유로 스스로 안전 기준을 정해버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여러 가지 변수들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처사다. 지난 번 방문 때 문제없었던 장소가 오늘은 감염 가능한 위험한 장소가 될 수도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의하면 사람이 모이는 모든 장소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많이들 노력하고 적응하고 있지만, 역시 가장 우선할 것은 마스크착용과 손씻기다.

코로나 감염자는 증상발현 전이라도 전파력이 있기 때문에 특히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여부는 치명적인 결과를 나을 수 있다.

휴게소와 식당, 카페 등에서는 최소시간만 머무르고 사람간 거리는 1~2m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외부 모임은 자제하고 가능한 사람이 없는 한적한 장소를 택하는 것이 맞다.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여행하지 말아야 한다. 침방울을 튀기는 소리 지르기, 악수나 포옹 등을 자제해야 한다.

이미 전문가들이 지적한 내용이지만, 코로나는 신종 감염병이기 때문에 장기적 유행에 대한 대비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막연히 줄어들 것이라는 방심은 금물이며, 오히려 금년 하반기엔 2차 대유행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

인내하고 실천하면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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