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황사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호흡기 질병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농작물에 필요 이상의 농약을 써서 각별히 깨끗이 씻어서 먹도록 하십시요”,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주민의 질의 향상 시키겠습니다”, “도심속 스모그와 미세먼지로 인해 노약자는 집에 계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라는 등의 국민의 건강을 염려하는 방송보도가 연일 흘러나온다.
무엇을 먹으면 안 좋고, 어떻게 하면 암에 걸리고, 만성스트레스에 위궤양 위염 등 도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누구나 하나씩 질병이 있다는 내용의 신문 기사를 쉽게 볼 수 있다.
산 좋고 물 좋기로 유명한 우리나라가 언제부터인가 내 맘대로 밖을 나가서 걷기조차 힘들어지게 됐는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최근에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경제불황과 정치적 혼란으로 국민들의 서울 도심속 생활은 삭막하다 못해 황량한 실정이다.
경제적 비관으로 40대 가장이 일가족과 함께 자살하는 현상이 이곳저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연일 방송에서는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불법 대선자금이 10억 20억 30억 수조원에 이르고 1/10이라는 수치를 남발하며 서민들의 삶을 더욱 각박하게 만든다.
잠시 잠깐 어지러운 마음을 쉴 수 있는 것이 내가 찾는 자연이며 마음먹으면 쉽게 찾던 집 뒤에 위치한 작은 동산이다.
도심 속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듯 하루를 보내고 나서 보상받는 경제적 이익보다 주말에 쉬엄쉬엄 올라가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이 너무도 행복하다.
주말 가벼운 복장으로 뒷산을 오르는 기분은 천금과도 바꿀 수 없는 자연적 혜택이며 정신적 파라다이스다.
최근 서울시에서는 건축물 옥상에 녹지를 조성하는데 일부 금액을 지원한다고 밝힌바 있다. 도심속의 삭막함을 없애기 위한 조치라 생각이 들지만 그 뒷면에는 역설적인 서울시 정책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그린벨트 해제조치다. 서울시 관계공무원 말에 따르면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그린벨트를 해제하게 되었다는 국민의 요구에 따른 선택이었다는 합리화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그 지역에서 오래도록 산 사람이라면 땅 값을 부추기고 부동산 투기를 가져오는 혼란 속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을 그리 쉽게 던져 넣을 수 없다.
도심 속에서 점점 줄어가는 자연을 인공으로 돌려놓는다고 한들 예전과 같지 않으며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 도심 속에서 살아져가는 자연의 멸종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으며 후대들을 위해서라도 자연은 영원히 보존되어야 한다.

박태준
상근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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